Part 1 꿈꾸는꼬목사 이야기/사랑하는 가족 132

아들 방에서 나오는 불빛

새벽에 일어나 보니 종훈이 방에서 불빛이 나온다. 시험이라고 밤새 공부를 했나보다. 그런데 마음이 이상하다.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도 비슷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공부는 과정이며, 태도이기에 결과보다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를 통해 과정에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지금의 시간을 이렇게 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사춘기의 시간을 잘 걸어가줘서 고맙고,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향해 잘 걸어가줘서 고맙고, 앞으로의 삶을 꿈꾸고 있어서 고맙다. 또한 그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어서 고맙다.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러한 태도와 마음으로 살아가면 된다. 그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삶이기에..... 심령이 가난한 ..

아내와의 데이트

월요일 아침이지만 쉬는 날. 늘 바쁘게 정신없이 보내던 월요일이 아니라 참 여유있게 하루를 보냈다. 직장인예배는 한결같이 드리기에 아이들은 각자 할 일이 있으니 그냥 두고 아침에 아내와 같이 나와서 아내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고, 나는 직장인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조조영화를 봤다. "기적" 사람도 없었고.... 점심을 먹으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해방촌에 가서 오리올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니 쉬는 날, 근처 Bonnly's Pub에서 피자를 먹으려 했으나 쉬는 날, 덕분에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오후 일정까지 마무리했다. 늘 바쁘게 살아가는 아내와의 여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오늘 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어머니와 사진을 찍으며

어머니 생신이셨지만 늦게 서울 오신다고 들었는데 주일날 시골에서 갑자기 올라오셔서 찾아뵙지 못하고 오늘 아내와 찾아뵈었다. 아들에게 어머니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쩌면 살아오신 그 삶을 더 잘 알기 때문이리라. 얼마 전에는 서현이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다가 이런 말을 했다. "아빠는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면 많이 울 것 같다" 안 그런 자식이 어디 있겠냐마는 더욱 그럴 것 같다. 늘 짠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길과 마음을 알기에 오히려 더 모르는 척 하게 된다. 늘 사랑받아왔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을 안다. 그게 어머니의 사랑이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아내가 찍어주어 어머니와 한 컷 사진을 찍었다. 내가 아무리 나이들어도 결국 막내 아들인 것을.... 아마도 이 사진은 ..

18주년 결혼기념일

18th 내가 만약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약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 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오 ㅡ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에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워오 ㅡ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어허어ㅡ 이런 나의 마음을 ..

중요한 시기를 이렇게 보낼 수 있음에

첫째는 중1 때, 대안학교로 편입을 했고, 둘째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대안학교에 입학을 했다. 물론 아빠의 고민과 잘 살펴보지 않은 어리석음이었지만 하나님이 가장 선한 곳으로 이동해주셨다. 분명 이건 내 생각을 넘어선 하나님의 인도하셨음이다. 물론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내면서 우리 가정이 치뤄야 할 대가는 컸다. 우리 가정의 모든 것이 다 바뀌었고, 방주처럼 키 없이 흘러가는대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결정은 하나님의 흐름에 우리 가정이 순종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이었다. 그럼에도 종훈이 4년을 보내고, 서현이 3년을 보내면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 가장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 시기를 이렇게 보낼 수 있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이들과의 10분 성경공부

두 녀석이 다니는 학교의 원칙은 부모가 자녀에게 매일 10분 성경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나는 목사이고, 그것이 일상이기에 아이들도 부담을 느낄 것 같아 지금까지는 아내가 담당했다. 그런데 교역자들과 성경 이야기 책을 쓰면서 '이야기의 힘'을 공부하게 되고, 유대인의 자녀교육을 연구하면서 내가 직접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들은 1-2년 후면 내 품에서 떠나기에 아빠로서 더 이상 가르쳐 줄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밤마다 10분간 매일성경 본문을 가르치면서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이야기하고.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것이 나에게도 큰 기쁨이 된다. 우리 교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그 날이 꼭 오리라 상상한다!

아들과 10분 성경공부

아들과 10분 성경공부 한 컷! 사실은 설정샷이기는 하다. 아빠가 목사이기에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축복이지만 또한 그것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이야기'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두 녀석에게 10분 성경공부를 내가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종훈이에게는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시간도 1-2년 밖에 안 남았고, 서현이도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매일 밤마다 아이에게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한다. 이야기 그 자체보다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기에.... 아이들이 하나님이 주신 세상을 마음껏 누리기를 기대한다. 부모의 역할은 거기까지 이기에...!!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예배를 섬기며

오늘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뜻 깊은 날이었다. 다름 아니라 종훈이가 3부 예배 반주 대타로 아빠와 함께 예배를 섬긴 날이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성은자매에게 부탁해서 조금 배우고, 일렉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연주하는 자매에게 부탁해서 조금 배우고, 학교에서 예배팀으로 섬기던 아들. 실제로 연주하는 것은 제대로 본 적이 없었지만 반주자 사정으로 못 온다고 할 때 종훈이가 대타해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나도 모르게 아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 종훈이와 시간관리를 함께 하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밤 10시까지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토요일 밤 10시부터 주일 밤 11시까지는 안식일을 갖는다. 다시 말하면 공부도 멈추고 쉰다. 그러기에 주일날 반주하러 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