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주제별 이야기/자녀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주라

[성경알아가기 -1] 성경알아가기를 시작하며

꿈꾸는꼬목사 2022. 4. 9. 11:21

보이셀라 팟케스트를 통해 여러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꿈꾸는교회를 섬기는 고형욱목사입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제목은 '성경알아가기'입니다.
여러분에게 성경 전체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물론 어떤 책도, 그 누구도 100% 완벽하게 성경을 설명할 수 없지만
여러분이 성경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시작해볼까요?

[ Opening ]
저는 꿈꾸는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개척한다는 것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의 표현으로는 '창업'을 하는 겁니다. 창업하려면 팔아야 할 아이템이 분명해야 합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던져진 첫 질문은 '교회란 무엇인가?'였습니다. 여러가지 공부와 고민을 통해 정리된 것이 '교회는 복음을 고백하는 공동체'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하나의 질문이 생기지요. '복음은 무엇인가?"
그 때까지 배우고 사역한 것이 있기에 복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하다가 너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GOOD NEWS인데 복음을 이야기하면서 하나도 기쁘지 않고, 즐겁지 않은 제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기쁜 소식이기에 기뻐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기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알았죠!!
‘복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목사를 했구나. 설교를 했구나. 성경공부를 했구나’ 자책을 했습니다. 머리로는 ‘답’하고 있지만 마음으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삶’으로 ‘복음’을 알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었고 그것을 통해 복음의 감격과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복음’을 알아가며 나누다가 깨닫게 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복음이 전부가 아니구나’
‘복음 역시 성경 전체의 흐름 속에서 한 ‘부분’이구나!‘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신앙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복음’만이 전부라고 이해하면서 단순하게 ‘천국가면 되는 신앙’, ‘천국을 보장받는 신앙’, ‘죄를 용서받는 신앙’ 그것이 전부가 되었던 거지요. 그러다보니안 신앙이 우리 삶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고 신앙과 삶이 구분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좋은 성도이지만, 집에서는 나쁜 남편, 나쁜 아내, 나쁜 아빠, 나쁜 엄마이고, 신앙없는 분들이 볼 때는 이중성으로 비춰진 겁니다. 그 결과가 지금 한국사회가 한국교회를 바라는 시선입니다. 중요한 그 무엇인가를 놓친 겁니다.

그러면서 성경 전체의 큰 그림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니 '교회가 무엇인가?', ‘복음이 무엇인가?’라는 공부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사서 공부하고 살펴보지만 일단 내용이 방대하고, 너무 많은 세부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성경의 내용들은 많이 알고 있지만 주로 사건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는 것이기에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준비하게 된 것이 '성경알아가기'였습니다.

[ 중요하지만 참 읽기 어려운 성경 ]
1915년 인도의 한 젊은 변호사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네 기독교인들은 문명 전체를 날려 버릴 다이너마이트만큼이나 강력한 문서를 가지고 있군요.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엎고, 전쟁으로 찢긴 행성에 평화를 가져올 만하지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게 고작 한 조각의 문학 작품인양 다루는군요” 
이런 말을 한 사람이 바로 ‘간디’입니다.

간디뿐만 아니라 인도 선교사였던 레슬리 뉴비긴도 그의 힌두교 친구의 이야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나는 당신네 선교사들이 왜 우리 인도 사람들에게 성경을 종교 서적으로 제시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경은 종교 서적이 아닙니다. 종교 서적이라면 이미 인도에 얼마든지 많이 있어 더는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보기에 당신네 성경은 우주의 역사, 곧 창조세계 전체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를 독특하게 해석한 책입니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막중한 배역을 맡은 인간에 대한 해석도 독특하지요. 아주 특이합니다. 세상의 종교 문헌을 다 통틀어도 성경에 견줄만한 것은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도 성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압니다. 예를 들면 미국이나 유럽으로 유학가는 친구들은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이해하지 않으면 서양 역사를 이해할 수 없고, 미국과 지금의 유럽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양사는 기독교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경이 여러모로 중요하기에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제일 읽기 어려운 것이 또한 ‘성경’입니다. 성경을 만나면 당황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너무나도 어색하고 낯선 말과 언어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나타납니다.

구약성경은 율법과 제사를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율법도 제사도 드리지 않기에  의미가 다가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 집안 족보도 안 읽는데 왜 남의 나라 족보를 계속 읽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도대체 몇 천년전 이야기를 왜 읽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 일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오늘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초가 되면 성경을 읽어보겠다고 달려들지만 그 결심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읽으면서도 무슨 의미인지, 왜 읽는지도 모르고 그냥 읽게 됩니다. 창세기는 읽지만 출애굽기 20장부터 진도가 안 나갑니다. 억지로 출애굽기를 넘어가지만 레위기에서는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꾹 참고 읽어서 성경 1독의 영광을 얻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성경이라는 책은 읽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아무런 도움없이 성경을 혼자 읽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약 2100년, 신약성경은 약 100여년의 시간적 배경을 갖고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가 '리더쉽을 체계적으로 다룬 최초이자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한 책이 바로 '키로파에디아'인데, 그 책의 부제는 바로 '키루스의 교육'입니다. 이 책은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키루스 2세(Cyrus the Great)에 대한 책입니다. 키루스 대왕이 어렸을 때 받은 교육, 그리고 성장해서 대제국을 만들면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교육시켰던 내용을 담고 있다.

키루스 대왕이 누구냐? 남유다가 멸망하고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사람들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한 고레스대왕입니다. 고레스 대왕은 왜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가게 했을까요? 하나님의 은혜인가요? 맞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그런데 그 은혜가 어떤 방식으로 주어졌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알려면 그 시대의 정치와 제국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는 놀라운 방식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처럼 성경은 혼자 동떨어진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스라엘 주변 나라의 역사, 그리고 세계 역사의 흐름과 연결되어 있고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러한 사전 이해가 없다면 성경을 제대로 읽고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해도 성경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의 여러 가지 사건들은 알고 있지만, 도대체 그 사건들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성경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처음 믿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무 작은 이야기들만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성경을 ‘자기계발서’ 수준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세기 22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도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자!' 그런 식으로 결론을 지을 때가 많습니다.
아니요! 성경에서는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성경이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는데 우리 수준에서 성경을 보기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놓치게 됩니다.

교회에서 Q.T(Quiet Time)라는 것을 통해서 말씀을 묵상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좋지만 자기계발서적으로 묵상하다보니 결국 자기 중심적인 해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하자!', '양보하자!' '순종하자!' '고집을 내려놓자!' 이런 식의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기에 말씀묵상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버겁고 재미없겠지요. 

[ 전체를 먼저 이해하라 ]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 성경을 부분적으로, 파편적으로 읽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내용은 ‘티끌모아 결국 티끌’입니다. 작은 내용과 사건을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전체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성경의 큰 그림을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인지?
성경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성경의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는지?
성경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로 나오는지?
성경알아가기를 통하여 성경의 큰 그림을 하나씩 나누며 프레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