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평화로운 염소들_04 2008.08.13 22:13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하나라도 놓칠까봐 갈퀴로 끌어 모으듯 사진을 찍다가 그림 같은 풍경들을 보면 세워달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런데 36시간- 즉, 하루하고 절반을 꼬박 달려야 고비 알타이 교회에 들어갈 수 있고 또 그만큼의 시간을 꼬박 달려야, 비행기를 놓지지 않고 한국에 오는 일정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주님은. 정확한 타이밍에 차가 고장나게 하신다던가, 기름을 넣는다던가. 내가 탄 차의 운전 기사분을 더 탁월한 분으로 배치해 주셔서 우리가 다른 차보다 훨씬 빨리 와서, 그들을 기다리게 한다던가 등등의 방법으로 정말 귀한 그림들을 담을 수 있게 하셨다. 이 평화롭고 앙증맞은 염소떼들 역시 그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