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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좋은 책은 100번씩 반복” 18세에 美검사 된 한인 청년의 공부법

꿈꾸는꼬목사 2024. 9. 26. 10:09

공부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18세 나이에 검사가 된 한인 청년 피터 박(19). /tvN '유키즈 온 더 블럭'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7세의 나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18세에 검사에 임용된 한인 청년 피터 박(19)이 자신의 공부 비결을 공개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피터 박은 그의 나이 2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13세였던 2019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고등학교 ‘옥스포드 아카데미’에 입학한 그는 이때부터 로스쿨 공부를 시작했다.

우선, 고등학교 재학 중 대학 수준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CLEP(College Level Examination Program)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고교 졸업장 없이도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서였다. 2년 뒤인 2021년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했고, 2년 동안 로스쿨 공부에 집중해 작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13~15세는 고등학교와 로스쿨 공부를 병행하고, 15~17세 때는 고등학교 조기 졸업 후 로스쿨 공부에만 매진한 것이다. 작년 말 주(州)법상 성인인 18세가 돼 검사로 정식 임용됐다.

피터 박은 25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13살에 아버지가 대학에 안 가고 변호사가 되는 방법을 제안했다”며 “뭘 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변호사는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고, 링컨 대통령처럼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게 와닿아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CLEP 시험을 유튜브로 독학해 두 달 만에 합격했고, 로스쿨 역시 온라인으로 공부했다. 피터 박은 “미국 로스쿨은 학비가 되게 비싸다”며 “저는 대학을 안 다니고 온라인 로스쿨 수업을 들어서 4년 학비가 1만5000불(약 20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했다.

피터 박이 변호사 시험 공부했던 필기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피터 박은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변호사시험을 처음 공부했던 날이 생각난다”며 “엄청나게 두꺼운 교과서를 읽기 시작하는데 1000페이지 중 30페이지를 9시간 봤다. 그런데 머리에 남는 게 없었다”고 했다.

그가 찾아낸 해법은 첫째, 속독 후 꼼꼼히 보는 것이었다. 책의 구조와 무엇이 중요한지를 먼저 파악한 뒤 꼼꼼하게 읽기 때문에 이해가 더 잘 된다고 했다.

그의 두 번째 공부법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좋은 책 하나를 100번 정도 읽었다며 “시험 날 ‘답이 책 몇 페이지 어디에 있구나’ 상상될 때까지 많이 읽었다”고 했다.

객관식 문제를 외울 때까지 푸는 게 그의 세 번째 공부법이다. 피터 박은 “문제 4000개를 2만번 넘게 푼 것 같다”고 했다.

피터 박이 변호사 시험 공부 시절 공부방에 붙여 놓은 문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피터 박은 성공의 비밀로 가훈인 ‘탑 다운(Top-Down)’을 꼽았다. 높은 목표를 세워놓고 이뤄질 거라고 믿으면 현실이 된다고 했다. 그는 공부방 잘 보이는 곳에 “명예로운 정의 구현, 훌륭한 검사, 변호사 시험 합격.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게 해준다”는 글귀를 적어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공부방에 들어갈 때마다 지금 내가 왜 공부하는지 마인드 셋이 된다. 가족들과 시험 합격 결과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계속 상상하면서 공부하니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청 동료들로부터 “18살인 걸 잊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피터 박은 일반적인 10대와는 주말을 보내는 방식도 달랐다. 법원 속기사들이 사용하는 특수 키보드 사용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그 키보드가 너무 비쌌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키보드 제작 방법을 알아보고 더 싼 속기 키보드를 특허출원 해 주말에는 키보드 사업을 한다고 했다. 연 3억원 정도의 이익을 얻고 있다는 말에 MC 유재석은 “오늘은 허, 참, 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피터 박도 검사로서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공부한 법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며 “현실에는 사실관계만 있는 게 아니고 범인의 나이, 전과, 피해자의 마음, 증거를 다 고려해서 뭐가 제일 정의로운 건지 고민해야 한다. 아직 초보라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배심원들 앞에서 자기소개할 때 ‘캘리포니아 시민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나 자신을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아니고, 시민을 위한 것임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고 더 많이 배워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