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중요한 부분을 놓쳐 버린 한국교육과 사회....
해외여행 못 가 놀림받은 아이 사연 소개
"치열한 경쟁주의, 물질주의 영향" 분석
해외여행이나 체험학습 없이 꾸준히 학교에 출석하는 학생을 비하하는 '개근 거지'라는 표현이 외신에까지 등장했다. 한국 특유의 물질주의와 비교 문화가 이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현지시간) '개근 거지는 누구인가? 일하고 공부만 하느라 즐기지 못하는 한국 젊은이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치열한 경쟁, 물질주의가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소개됐다.
SCMP는 "개근은 전통적으로 미덕으로 간주되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자기 훈련과 의무에 충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에는 일과 휴식, 놀이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는 방향으로 태도가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이 매체는 국내 한 언론에서 보도한 초등학생 자녀가 '개근 거지'로 놀림을 받았다는 한 아버지의 사례를 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월 '"아빠, 애들이 나더러 개근 거지래"…조롱거리 된 개근상'이란 기사에서 학기 중 체험학습을 가지 않은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개근 거지라고 놀림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SCMP는 "젊은 세대에게 '개근'이란, 여행이나 휴식을 위한 시간이나 돈을 쓰지 못하고 공부와 돈 버는 것에만 전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친구를 '거지'라 놀리는 아이들..."평생 상처"
'개근 거지'라는 신조어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전후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학습이 시행되고, 학교 출석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성실성의 척도로 여겨진 개근의 의미가 퇴색한 것도 한몫했다. 또 팬데믹 종식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자, 상대적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나타난 것이다.
아이들 사이에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점을 빌미 삼아 'OO거지'라고 부르는 사례는 종전에도 존재했다. '월세 거지'(월세 사는 거지), '빌라 거지'(빌라 사는 거지) 등도 수년 전부터 등장한 혐오 표현이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SCMP에 "어린 시절에 개근 거지라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그 낙인을 평생 상처로 가지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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