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양육하다보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어떤 것이 아이에게 좋고, 나쁘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해 주려고 애를 쓴다.
예를 들면 책을 많이 읽어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매일 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과 여행을 하며
많은 경험을 주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는 구조이다.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구조는 세상의 틀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은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곳이다.
이 때 일관된 구조와 규칙적인 일상은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틀'을 제공한다.
- 내용 (Content): "이제 잠 잘 시간이야. 잠을 푹 자야 키가 크고 건강해진단다."
- 구조 (Structure): 매일 저녁 일정한 시간에 목욕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함께 그림책을 읽고, 불을 끄고 자는 반복적인 수면 의식.
아이에게는 잠의 중요성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내용)보다,
매일 반복되는 예측 가능한 절차(구조)가 훨씬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 구조를 통해 아이는 '이제 곧 잠자는 시간이구나'라고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불안감 없이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이처럼 구조는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둘째,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이나 언어적 설명(내용)만으로는 세상을 배우기 어렵다.
대신 **구체적인 패턴, 리듬, 반복적인 경험(구조)**을 통해 세상을 체득하고 개념을 형성합니다.
- 내용 (Content): "이건 사과고, 저건 바나나야. 둘 다 과일이란다."
- 구조 (Structure): 여러 종류의 과일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 맡고, 맛보는 오감 체험 활동. 또는 "사과 같은 내 얼굴~"처럼 리듬과 운율이 있는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것.
아이에게 '과일'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내용)를 설명하는 것보다,
다양한 과일을 경험하는 활동이나 노래의 즐거운 리듬(구조)이 훨씬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다.
블록을 쌓고 무너뜨리는 반복적인 놀이(구조)를 통해
아이는 높이, 균형, 중력과 같은 물리 법칙(내용)을 몸으로 배우게 된다.
셋째, 말보다 태도를 읽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100%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대신 그들은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 톤, 표정,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인 신호(구조)**를 통해 메시지의 진짜 의미를 파악한다.
- 내용 (Content): "사랑해."
- 구조 (Structure):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눈을 맞추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태도.
만약 무표정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사랑해"라고 말한다면(내용은 긍정적, 구조는 부정적),
아이는 그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부모의 따뜻하고 일관된 태도라는 '구조'가 "사랑해"라는 말의 '내용'을 진실되게 만들어준다.
자녀들에게 줘야 하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구조이다.
부모가 그것을 이해할 때
자녀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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