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교회사역이야기/꿈꾸는교육공동체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것

꿈꾸는꼬목사 2023. 11. 4. 11:56

6살 아이에게 “다 먹은 그릇 싱크대에 넣어줄래?”…시킨 적 있나요 [워킹맘의 생존육아]

 
 
 
한 워킹맘 친구의 이야기다. 한창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 잠시 미국에 머무를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어린이집에 다녔던 아이들이라, 단 몇 달 미국에 머물더라도 데이케어 센터(미국의 어린이집)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담차 방문 했을 때 데이케어 선생님은 아이들의 발달사항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했다. 가위질과 컬러링(색칠하기), 그림그리기 등 또래의 미국 아이들보다 너무나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케어 센터에 본격적으로 다니고 나니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가위질도, 그림 그리기도 너무나 잘하는 아이인데, 정작 자기가 낮잠을 잘 이불을 펴지도,개지도 못한다는 이유에서 였다. 아이가 화장실을 스스로 가지 못하는 것도 선생님이 이해하지 못하는 포인트였다.

친구는 그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고 했다. 색칠하기, 종이접기, 만들기는 실컷 가르쳐 놓고 정작 스스로 해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을 했다고 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누구 하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나 역시도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뜨끔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심지어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을 다니는데, 그런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절 자기가 직접 이불을 개고 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을지 궁금해졌다.

친구처럼 미국에서 아이를 돌보며 ‘문화적 충격’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발전적인 깨달음(?!)을 얻게 된 계기가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영어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다가 최근 영어 공부가 필요해 유료 영어 회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아이와 실생활에서 나눌 수 있는 ‘엄마빠 영어’ 코스가 있어, 관련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내가 육아를 하며 단 한번도 말해보지 않았던 문장을 영어로 접하게 된다.

“네 접시를 싱크대에 넣어줘(Please put your plate in the sink.)”

나는 지금껏 내 딸이 자기의 접시를 싱크대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강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신이 먹은 그릇은 스스로 치우도록 가르친다고 했다. 그것이 미국의 가장 기본적인 식사 예절 중 하나라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모든 사례를 미국의 예로 들게 되었지만, 굳이 첨언 하자면 내가 ‘미국병’에 걸린 사대주의자는 아니다. 우리나라보다 미국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더욱 더 아니다(기회가 되면 다른 나라의 육아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다룰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 다만, 이것은 나와 내 주변의 엄마들이 아이를 ‘덜’ 독립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일종의 반성문이다.

수업을 들은 김에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친 아이에게 ‘밥 다 먹었으면 싱크대에 그릇 넣어줄래?’라고 물어봤다. 물론 한국말로 말이다.새로운 임무에 아이는 기분 좋게 “응!”이라고 대답하고 자기의 그릇을 들고 싱크대로 향했다. 키가 닿지 않을 것을 대비해 발판까지 자기가 싱크대 앞으로 직접 옮겨놓고는 훌륭히 미션을 수행했다. ‘아니 이게 되네?’ 감동은 잠깐이고 곧 어안이 벙벙했다. 왜 이 당연한 일을 여태 시켜볼 생각을 못한걸까. 아이가 식사를 하다 그릇을 떨어뜨릴까봐 쉽게 깨지지 않는 그릇을 사용하면서도 말이다.

 

허영림 국민대 육아교육학과 교수는 ‘내 아이의 자신감 자존감’이라는 책에서 자신감이 있는 아이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우선 스스로 일 처리를 할 줄 알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보이고, 호기심이 많아 매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긍정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허 교수의 말에서도 ‘우선’ 스스로 일 처리를 할 줄 아는게 먼저다. 그는 이후 아예 ‘콕’ 찝어서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것도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까지 일일이 도와주고 대신해주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경쟁력 없는 무기력한 아이로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아이가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이 뿐 아니라 부모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딸 아이가 혼자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게 됐을 때의 희열을 잊을 수가 없다. 샤워와 목욕을 알아서 할 수 있게 되면 엄마 아빠는 또 한번의 희열을 맛본다는 육아 선배의 말을 듣고 사실 이 날도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또 다른 고민과 역경이 올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이에게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하나씩 알려주는 것은 부모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육아가 ‘편해지는 시기’는 ‘아이가 독립적인 인간으로 홀로 섰을 때’ 라는 것을 우리 모두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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