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꿈꾸는꼬목사 이야기/꿈꾸는 목사

긴 유배생활(?)의 마지막 날

꿈꾸는꼬목사 2022. 2. 11. 07:50

지난 주 설날 지나고 가족들이 몸이 안 좋았다.
PCR 검사를 해보니
서현, 종훈, 그리고 아내까지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나만 빼고...
아내는 3차, 아이들은 모두 2차 백신을 맞았음에도...

아마도 움직임이 제일 없는 가족이 우리 가족인데
어찌 되었는지 모르지만 확진되었다.
아이들이 생활치료센터보다는 집이 좋다고 해서
가족들이 남고 나만 집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나 역시도 혹시 나중에 증상이 나올 수도 있을지 몰라
가족들에게 가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격리생활을 시작했다.

 

 

모텔을 가기는 불편하고, 호텔은 너무 비싸고,
결국 선택하는 것은 신라스테이.
그리고 제일 가격이 저렴했던 구로 신라스테이!
거기에서 3일을 보냈다.
감사하게도 아무 증상이 없었다.

 

 

그런데 가족들이 모두 그러니 마음이 얼마나 쓰이던지..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필요한 약을 사서 집 앞에 두고 왔다.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을 하늘에 보낸 분들은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영락수련원에 있었다.
아무도 없었기에 너무 조용하게 시간을 보냈다.

물론 교회 가족들이 찾아와서 식사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많은 과일도 가지고 오셔서
다른 분들과 나눌 수 있어서 또 감사했고...
교회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그리고 어제와 오늘은 천안에 내려와 있다.
5주간의 교육 중 4주째.
이제 천안에 내려오는 것도 한 번 남았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긴 유배생활이
오늘 끝난다.
가족들도 보고 싶고, 함께 하고 싶고....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었다니 참 감사하다.
지켜보니까 2-3일 정도 심하게 아픈 듯 하다.
이제 나만 남은 것인가;;;;;

집을 떠나 사는 것은
아무리 좋은 곳에 가도 별로 안 좋다.

그런데 다시 안식주간이 시작되기에
또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