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주제별 이야기/자녀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주라

[성경스토리] 7가지 이야기로 이해하는 성경이야기

꿈꾸는꼬목사 2021. 3. 19. 18:09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반역이 그 세상을 훼손시킨 이후, 하나님은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일을 시작하셨다. "하나님은 망해가는 세상에 등을 돌리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그 세상을 향해 얼굴을 돌리셨다. 그 분은 잃어버린 자기 백성과 자신의 나라인 세상을 회복하시기 위해 기나긴 구속의 행로를 시작하셨다"  성경은 기나긴 구속의 행로를 가시는 하나님의 여정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아주 일관된 책이다. 성경의 모든 부분, 즉 각각의 사건, 각 책, 인물, 명령, 예언, 시 등은 한 이야기의 흐름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 성경은 드라마다,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마이클 고힌, IVP -



[ 7가지 이야기로 성경을 이해하기 ]

성경 전체 이야기를 이해할 때 먼저 '7가지 이야기'로 성경을 바라보자. 성경은 7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는데 창조이야기, 이스라엘 이야기, 예수님 이야기, 교회 이야기, 그리고 창조이야기 이후로 같이 진행되는 세계역사 이야기가 있고, 그 가운데 나의 이야기가 있으며, 마지막에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고 마무리되는 완성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의 특징은 모두가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성경 전체를 7가지 이야기로 이해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본다.  7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바라보자. 창조이야기부터 완성 이야기까지 한 번에 읽으면서 전체 이야기를  그려보자. 

첫째, 창조 이야기는
창세기 1-11장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그리고 인간이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죄'를 지으면서 깨어진 세상, 그리고 죄가 세상에 더욱 확산되는 이야기이다. 

창조 이야기 이후에 이 땅은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 다른 하나는 세계 역사 이야기


창조 이야기 이후에 나누어진 하나님 나라 이야기, 세계 역사 이야기는 완성 이야기에서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게 된다.


둘째, 이스라엘 이야기는

창세기 12장부터 말라기 4장으로 완전히 깨어진 세상 가운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땅과 민족, 그리고 복의 통로가 된다는 축복과 명령을 주시고, 그 약속을 이뤄가신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거절하고 거부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모든 민족을 자신에게로 이끌어오실 것이며, 이 과정에서 창조 세계 전체가 새로워지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진다는 소망으로 끝난다.

셋째, 예수님 이야기는
마태복음 1장부터 사도행전 1장으로 이스라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가졌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님의 치유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능력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나고,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통해 구원을 완성하셨다.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새로운 창조 세계를 향한 문을 여셨다. 바로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시작되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이다.

넷째, 교회 이야기는
사도행전 2장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의 오심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교회가 탄생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따라 땅 끝까지 복음이 확산되는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는 지금 오늘 나에게까지 영향을 준다.

다섯째, 세계역사 이야기는
창조 이야기 가운데 하나님을 거절하고 거부한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세계 역사 이야기를 만들었다.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서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살아온 이 땅의 이야기이다. 바로 그것이 이 시대의 역사이기도 하다.

여섯째, 나의 이야기는
창조이야기 이후에 이 땅은 하나님 나라 이야기와 세계역사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두 가지 이야기 중에 나를 어떤 이야기 안에서 두느냐에 따라 내 삶은 달라진다. 내가 어느 이야기 안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째, 완성 이야기는
창조 이야기 이후로 나뉘어진 두 가지 이야기, 즉 이스라엘 이야기와 세계 역사 이야기는 요한계시록 21-22장에서 다시 하나가 된다. 예수님께서 다시 이 땅에 오셔서 온전하게 회복하시는 '새 땅과 새 하늘'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하늘 처소인 '새 에루살렘'이 이 땅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으며 그 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이 땅에서 영원히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성경의 7가지 이야기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이러한 7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성경전체를 바라보면 성경은 어떤 내용일까? 어떻게 성경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야기와 이야기가 연결되는 지점(Story Bridge)을 이해하면서 7가지 이야기를 바라보자. 7가지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한 가지 이야기이다. 

[ 7가지 이야기로 성경 이야기를 나누기 ]

[ 창조 이야기 ]
1. 창조시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셨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며,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이 땅을 다스리는 자로 세워주셨다. '선악과'를 주심으로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감당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지만,  인간은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죄'를 지으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그 죄의 영향력은 온 세상으로 확산되었다(창세기 1-6장).

하지만 하나님은 창조하신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홍수를 통해 죄로부터 인간을 보호하시며 다시 한 번 아담에게 주셨던 약속을 노아에게 주셨다. 하지만 노아의 자손들을 통해 죄악은 다시 온 땅에 가득해졌고, 더 나아가 바벨탑을 만들면서 더 이상 흩어지지 않겠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노골적으로 대적했다. (창세기 7-11장)

[ Story Bridge ] 창조이야기에서 이스라엘 이야기로 넘어가는 이유
창조이야기는 온 세상의 이야기이다. 온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세워가기 원하셨지만 인간이 '죄'를 지으며 거부하면서 온 세상에 '죄'는 확산되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아브라함을 택하여 한 민족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다시 시작하기로 하셨다. 그러면서 창조이야기에서 이스라엘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 이스라엘 이야기 ]

2. 족장시대
죄악이 가득한 세상 가운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며 하나님 나라를 다시 시작하셨다. 아브라함에게 땅, 민족의 약속을 주시며 온 세상에 복의 통로가 되라는 축복과 명령을 주셨다(창세기 12:1-3). 그 약속은 이삭, 야곱을 통하여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야곱의 가족들은 요셉으로 인해 이집트로 이주하게 되고 거기서 400년을 보내며 하나님의 약속인 '민족'을 이루게 하셨다.

3. 출애굽, 광야시대
민족의 약속이 이루어졌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땅의 약속을 주시기 위해 이집트에서 떠나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10가지 재앙을 보여주시며 이집트에서 나오게 하시고, 시내산에 이르러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고 율법을 주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함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고 이집트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40년 광야생활을 하게 되지만 이 시간은 율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준비되는 시간이 되었다(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4. 정복시대
모세가 죽은 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전쟁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갔다.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에 12지파가 땅을 분배받으면서 하나님 주신 '땅'의 약속은 이루어졌고, 그 이후로 이스라엘은 12지파의 연합공동체가 되었다(여호수아).

5. 사사시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과 민족을 주심으로, 이제는 온 세상을 향한 축복의 통로로 세워져야 하기에 하나님은 사사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려고 하셨다. 하지만 목축문화의 배경을 가진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며 가나안 농경문화에 동화되면서 우상숭배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을 전해주지 못했다. 하나님을 모르며, 자기 소견대로 살아가는 사사시대가 약 400년간 지속됐다(사사기).  그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보아스를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은 이어졌다.(룻기).

6. 단일왕국시대
사사시대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다른 나라처럼 왕을 요구하게 되고, 하나님은 왕으로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시려고 했다. 그 가운데 사울이 초대 왕으로 세워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며 버림당하고 다윗이 왕으로 세워졌다. 다윗은 강성해지지만 영토를 확장하는 대신 성전을 건축하려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이 아니라 솔로몬에게 그 임무를 넘기시고, 솔로몬을 통하여 강력한 왕국을 이루게 하셨다.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던 솔로몬은 이방 여인들과 결혼하면서 점차 이방신들에게로 마음이 향하고, 그로 인해 나라는 혼란을 겪게 되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열되었다.(사무엘상 1장-열왕기상 11장)

7. 분열왕국시대
하나님은 왕으로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려고 하셨지만, 오히려 왕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분열되었다. 이스라엘은 유다지파와 베냐민 지파로 구성된 르호보암 왕의 '남유다',  나머지 10지파로 구성된 여로보암의 북이스라엘로 분열됐다. 북이스라엘은 19명의 왕이 '여로보암'의 길을 가며 약 208년 지속되다가 B.C 722년에 아시리아에게 멸망을 당하고 각처로 흩어졌으며, 남유다는 20명의 왕들이 '다윗의 길'로 가며 약 344년간 지속되다가 B.C 586년에 바빌로니아에게 멸망당하고 3번에 걸쳐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가게 되었다. (열왕기상 12장-열왕기하 25장)

8. 포로시대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갔지만, 오히려 그 시간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되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던 이스라엘에게 예루살렘의 파괴와 바벨론 포로는 큰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전부터 전해지던 말씀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성전과 제사장 중심에서 율법 중심으로 바뀌는 시기가 되었다.

9. 포로귀환시대
페르시아가 바벨론을 정복하며 대외정책이 바뀌자, 이스라엘은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B.C  537년부터 445년까지 약 90년간 세 번에 걸쳐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1차 귀환지도자는 스룹바벨로 성전재건, 2차 귀환 지도자는 에스라로 영적 재건, 3차 귀환 지도자는 느헤미야로 성벽을 재건했다.

10. 침묵시대
이스라엘 자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페르시아의 '포로'라는 달라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을 거부하며 현실을 따라가게 되고, 율법이 중요하게 여기던 모든 가치들이 무너지게 되었다.
하지만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행하실 영광의 날이 반드시 임하실 것임을 선포한다. (말라기 4:1-6)

축복의 통로로 세워진 이스라엘이 무너져가지만 하나님은 주변 제국의 변동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셨다.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스헬라, 로마라는 거대 제국을 통해 도로, 법, 언어가 정비되고, 이 세 가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지는 준비의 시간이 되었다.

[ Story Bridge ] 이스라엘 이야기에서 예수님 이야기로 넘어가는 이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기 원하셨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끊임없이 거절하고 거부하며 불순종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지 못한 온전한 순종을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어 이루신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이야기에서 예수님 이야기로 넘어간다. 


[ 예수님 이야기 ]
11. 예수님 시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시고 그들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려고 하셨지만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거절했다. 불순종과 실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

예수님은 이 땅을 사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고 선포(preaching)하시고, 가르치시고(teaching), 또한 병든 자들을 치유(healing)하셨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고, 보여주시며 살아가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셨고, 하나님 나라 그 자체셨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로마로부터의 정치적, 군사적 독립을 꿈꾸며 다윗 왕조의 회복을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이미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으며 자신은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고 다시 부활한다고 말씀하시며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을 계속 이야기하셨다.

이러한 예수님을 향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신성모독'이라는 죄명으로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부활은 예수님의 말과 사역과 삶이 옳다고 하나님이 인정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의 장애물인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 하나님이 왕이 되시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을 열어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이 복음을 전하며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시고 하늘에 오르시어 하나님 우편에서 이 세상을 다스리신다.(마태복음 1장-사도행전 1장)

[ Story Bridge ] 예수님 이야기에서 교회 이야기로 넘어가는 이유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 땅에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을 통한 축복의 통로의 부르심은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모임인 새로운 이스라엘, 즉 '교회'가 이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예수님 이야기는 교회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 교회 이야기 ]

12. 성령시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 그리고 성령의 오심은 교회를 탄생시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켰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예수로 고백하며 온 세상에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했다. 베드로를 중심으로 하는 예루살렘 교회는 스데반의 죽음(사도행전 8:1)을 통해 유대와 사마리아와 각처로 흩어지게 되고, 그 가운데 바나바와 바울을 통해 안디옥에 교회가 세워지면서 복음의 중심이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안디옥교회는 바울과 바나나를 따로 세워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맡기며 파송했다(사도행전 13:1-3). 바울은 지금의 지역으로 터키와 그리스 지역을 3번에 걸친 선교여행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 특히 2차 전도여행은 지금의 지역으로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복음이 전해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오게 된 바울은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되지만 로마시민이기에 황제에게 재판을 받기로 요청했다. 사도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복음을 전하러 로마로 향하게 되고 2년간 로마에서 복음을 전했다(사도행전 28:30-31).
감옥에서 풀려난 사도바울은 스페인 등으로 4차 전도여행을 다녔고, 로마 대화재 시기에 다시 로마로 돌아와 순교당했다.

13. 교회의 고난 시대
교회의 고난시대가 시작되는데 바로 A.D 64년에 로마 대화재부터이다. 네로황제는 그 책임을 기독교인들에게 씌우고, 지도자인 베드로와 바울을 죽인다. 산발적이었던 박해는 3세기에 들어서 황제의 명령에 따라 제국 차원에서 일어나며 순교자들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 핍박과 고난은 오히려 기독교를 더욱 확장시켰고, 순교자들의 모습을 통해 더욱 굳건한 신앙을 갖게 되었다.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밀라노 칙령을 통해 로마제국에서 기독교를 공인하고, A.D 392년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국교로 삼으면서 세계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핍박과 고난을 받으면서도 교회는 성장했지만, 그 이후로 교회는 세속화의 파도에 무너지고, 한편으로 그 파도와 싸우면서 지속되었다.

세속화의 물결에 무너져가던 교회는 1517년 종교개혁을 통하여 다시금 본질로 돌아가려고 노력하지만, 과학과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 계몽주의로 말미암아 공적인 영역에서 배제되고 사적인 영역으로 한정되게 되었다. 공적인 영역에서 과학과 이성을 절대시 여기면서 교회의 자리를 더욱 축소되었고, 개인주의적인 종교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과학과 이성을 강조하는 모더니즘의 시대적 흐름에 반발하여 나타난 포스트모던은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다양성을 요구하는데, 그런 흐름 역시도 교회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들었다. 그것이 지금 교회의 현실이다.

[ 나의 이야기 ]
14. 나의 시대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세계역사 이야기 안에서 살아왔다. 우리가 배우는 것, 공부하는 것, 듣는  모든 것이 세계역사 이야기이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너무나 당연하고, 세상이 하는 이야기도 너무 자연스러웠기에 어떤 의문을 품지 않고 세상이 요구하는대로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했다.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러기에 내 존재는 결과를 통해서 증명해야 했고, 끊임없이 내 가치를 보여줘야 했다. 한정된 것을 갖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겨야했다. 내가 힘이 있어야 하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다르다. 이 땅을 다스리는 분은 하나님이며,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을 통하여 이 땅 가운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며, 자녀이며, 다스리는 자라고 말하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삶을 살아가도록 말한다. 세계역사 이야기 안에서 하나님 나라 이야기로 살아가는 ㄱ것이다.

세상역사 이야기와 하나님 나라 이야기 중에서 어느 이야기안에서 살아갈 것이냐? 바로 이것이 신앙이기도 하다.

[ Story Bridge ] 나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의 연장선일까?
창세기 1-2장에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죄를 통하여 깨어지면서, 그 후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이 세상의 큰 이야기(meta-narrative)가 된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 다른 하나는 세계역사이야기. 결국 우리는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를 통해 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나는 어떤 이야기 안에 있는가?'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완성 이야기 ]
15. 완성시대
창조로부터 시작된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절정에 이루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완성된다. 예수님의 기도처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바로 그 기도가 응답되고 성취된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된 모습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이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만물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새롭게 되는 것이다. 재창조가 아니라 갱신이다(요한계시록 21:5).

에덴 이후 창조세계에 죄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듯이,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이후 창조 세계에서 하나님의 구속이 미치지 않은 영역이 없다. 요한계시록 22장에서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나라의 원형인 에덴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는 '선악과'가 없으며 '다시 저주가 없다'. 그 곳은 더 이상 선악과의 유혹이나 율법의 요구를 받지 않아도 되는 하나님 나라이다. 그 곳에는 오직 생명나무만이 존재한다. 

[ Story Bridge ] 완성이야기가 중요한 이유
요한계시록은 우리 안에 그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그림을 그려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곳, 죄나 사탄이나 사망이 더 이상 없는 곳, 모두가 주님을 사랑하며 서로 사랑하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또 우리를 위해 자기 생명을 주신 분이 우리 가운데 거하실 곳, 순결한 생명의 숨을 들이쉬고 내 쉬는 곳을 상상하게 하며 그 곳을 향하게 한다.

[ 세계역사 이야기 ]
세계역사 이야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역사'이다. 사람은 어느 시점부터 생존과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집단 생활을 이루기 시작했다. 집단이 생활한 방식은 ‘문화’가 되었고, 이 문화 안에서 표기체계 (문자)를 가진 지역은 문명으로 구분되고 있다. 집단은 점차 커져 도시가 되었 고, 도시 간의 생존과 안전을 경쟁하는 과정에서 ‘나라’가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집단 안에서 생존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인 ‘법’이 발생했다. 나라 간의 경쟁 과정에서 최후의 승자는 제국이 되어 통치를 위한 언어, 길, 법령체계를 만들었다. 성경에서 나오는 이집트,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알렉산더의 헬라제국이 여기에 해당된다.

작은 도시국가에서 어느새 고대 제국 최후의 승자가 된 ‘로마’는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체계에 대한 고민을 오랜 시간 지속한다. 그리고 제국 안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던 ‘기독교’를 주목하게 된다. A.D 392년 로마는 기독교를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체제로 선택하게 되고,  A.D 395년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으로 나누게 된다.

이런 상황 중 게르만족은 훈족들에 의해 생존과 안전이 위협되어 고향을 떠나 로마의 영토로 밀려 들어온다. 로마의 체제에 완전히 섞이지 않았던 게르만족은 A.D 476년에 결국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키고 자신들의 영토와 법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 다. 이들은 로마의 체제와 고유한 민족의 체제를 결합시켜 새로운 형태의 체제인 ‘봉건제’를 발생시켰다. 왕과 영주와 농노가 서로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하는 계약인 봉건제를 바탕으로 교육과 지식 체제는 기독교가 중심이 되어 유럽 사회를 유지했다. 한편 아라비아 반도에서 소수의 거상과 다수의 노예로 이뤄진 지배체제에 반발한 마호메트를 중심 으로 이슬람교가 탄생하였다. 이슬람교는 거상의 폭정을 거대한 분노로 공격했다. 그 흐름은 북아프리카를 너머 남 유럽 (이베리아 반도)를 건너 중부 유럽까지 이르렀다.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충돌은 A.D 1096년부터 7회에 걸쳐 ‘십자군 원정’이라는 거대한 전쟁이 되었다.

십자군 원정을 통해서 동로마와 이슬람 지역에서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유물들이 유럽으로 전해졌다. 기독교와 게르만 문화의 융합된 유럽에 그리스-로마의 철학과 문화가 더해지면서 기존의 기독교 중심의 사고관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관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 또한 십자군 원정을 통해 부를 얻게 된 왕과 상인들은 상업을 중시하기 시작하며 생존과 안전을 확보하는 나라는 이제 부와 영토, 영향력을 욕망하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십자군 원정의 실패와 흑사병 등의 전염병을 경험하며 인간의 신뢰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독교의 고위층들은 당시 사회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부를 추구하기 시작했고, 잃어버린 신뢰와 영향력은 회복되길 원했다. 이에 대한 반발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A.D 1517년 종교개혁이 되어 기독교는 가톨릭과 개신교로 나눠지기 시작했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에 의해 수호되어온 왕권에 대한 반발로 인식되어 유럽 본토는 종교전쟁을 통해 분쟁과 경쟁을 지속했다.

십자군 원정으로 부를 쌓은 지중해의 도시국가들과 상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등장으로 지중해 경제에 큰 변화가 생기자 새로운 부와 영토, 영향력을 찾기 시작했다. 콜럼버스가 스페인의 후원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며 유럽에 큰 변화를 몰고 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생각에 대한 관찰과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과학의 혁명적 발전으로 연결되었다. 그리고 이런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과학 연구법은 다른 학문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경험주의와 합리주의를 지나 계몽주의가 탄생하였다.

한편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의 후손들은 영국 본토의 폭정에 항거하며 자유를 갈망하며 미국 독립혁명을 일으켰으며, 계몽된 시민들을 자유주의를 공유한 프랑스 대혁명은 유럽의 왕가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었다. 유럽의 왕가는 혁명을 막기 위해 결집했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자유의 정신을 이해하는 프랑스 제국이 등장 하였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나폴레옹 법전은 자유, 평등, 박애를 담아 유럽 전역에 전해졌다. 동시에 언어와 문화 풍습 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하나의 ‘민족’으로 정의하는 개념이 탄생하게 되어 민족주의가 탄생하는 기점이 되었다. 자유 주의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각각의 민족국가를 건설하였다.

식민지를 개척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유럽 본토의 전쟁에서 빠져있던 영국은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했다. 거기에 땅이 많은 지주와 땅이 없는 노동자의 관계가 형성되었으며, 자연적으로는 석탄이 많이 나는 지역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하나가 되어 일어난 일련의 현상을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증기기관과 전기로 움직이는 공장을 가진 공장주는 노동자들을 고용해 싼 가격에 엄청난 생산력으로 찍어낸 물건을 식민지를 통해 가지고 있는 전세계의 시장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산업혁명을 먼저 경험한 강대국들은 발전이 가져다 주는 부와 영향력, 과학과 이성이 발전하면서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과 환상인 낭만주의와 모더니즘이 되었다. 부와 영토,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더 많은 부와 영토, 영향력을 누리지만, 후발주자인 나라들은 더이상 확보 할 수 없는 부와 식민지,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전처럼 전쟁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그 결과가 바로 1차 세계대전이 되고 말았다. 러시아에서 붉은 혁명으로 시작된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통치이념이 제시된 것도 전쟁 중에 이뤄졌다.

살아남기 위해 빚을 내가며 전쟁을 진행한 유럽의 나라들은 대부분 빚에 흔들렸지만, 그들에게 물건을 공급한 미국은 막대한 부를 쌓으며 세계 최강대국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데 전쟁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미국의 경제는 아직도 명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대공황을 맞이했고, 이 대공황은 전세계를 강타했다.

이 흐름에서 1차 세계 대전 중 자국 내 영토와 과학자들에 대한 피해는 없었던 독일은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해 어느새 미국, 소련 다음의 강대국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히틀러와 집단주의를 앞세운 독일은 1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납득하지 못한 체 다시 침략전쟁을 야금야금 시작하였고, 결국 영국과 프랑스가 보호하던 폴란드를 공격하며 2차 세계대전이 개시되었다.

A.D 1939년에 시작된 2차 세계대전은 타당한 이유 없이 영향력과 영토, 부를 향한 잘못된 욕심을 가진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욕심이 낳은 전쟁이었다. 또한 각 나라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독일을 견제하지 못해 생긴 결과이기도 했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전세계는 UN을 세워 각각 나라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서로 견제하고자 했다. 한국 전쟁으로 미국과 소련의 양강체제는 냉전 체제가 되고, 다시 과학을 통한 경쟁으로 진행되었다. 이 양강체제는 소련의 붕괴로 일단락 되는듯 했으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인 중국이 부와 영향력을 과시하며 새롭게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싶어하고 있다. 유럽은 각각의 이익만을 추구해 전쟁을 두 번이나 치룬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의 생존과 안전을 공감하는 거대한 경제공동체인 EU를 만들었 으나, 유럽 본토와 이익과 영향력에 대한 관점이 다른 영국은 브렉시트를 통해 탈퇴하였다.

두 번의 세계 전쟁의 경험은 이성과 과학, 그리고 부가 주는 영향력과 낙관, 믿음을 신뢰할 수 없게 되었고, 나라를 중심으로 모이던 집단주의가 끝나고 개인주의가 탄생하였다. 이는 프랑스의 68혁명과 미국의 히피문화를 통해 나타나며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되어 현재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전쟁을 경험한 적 없는 미국, 중국과 후발주자 국가들은 여전히 부와 영향력을 추구하고 싶어한다. 이는 새로운 집단경제체제와 신자유주의와 경제제재 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이런 포스트 모더니즘의 흐름 가운데 있다. 민주혁명을 경험하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통해 형성된 집단주의는 어느새 쇠퇴하고 있고,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주의가 우리 가운데 드러나는 흐름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 Story Bridge ] 세계역사 이야기가 들어가는 이유
창세기 1-2장에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죄를 통하여 깨어지면서 그 후로는 두 가지 이야기로 진행된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 다른 하나는 세계역사이야기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하나님 나라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와 동시에 함께 진행된 것이 바로 세계역사이야기이다. 세계역사 이야기는 하나님 떠난 인간이 얼마나 비참하며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바로 그것이 세계역사를 통해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