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역자들로 인해 일어난 사건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내상을 주었다.
성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목회자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 드러나서
마치 내 모습이 드러난 것 같았다.
너무나도 부도덕하고 뻔뻔한 모습...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자기 중심적인 모습...
너무나도 게으르고 엉망인 삶의 모습....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분노하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하기도 하고,
'잘해줘도 소용없어'하며 체념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서 깨달은 것은
'목회자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최근 사고를 치거나 문제가 되는 목회자들의 경우
'자기관리'가 안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보면,
'정해진 시간에 오는 것보다 지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나의 예이지만, 이것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한다.
시간관리가 되지 않고,
감정관리가 되지 않고,
업무관리가 안된다.
사역한다고 늦게까지 교회에 남아있지만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에 몰입하기에
당연히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게 된다.
가정에서는 사역 때문이라고 말하기에
당연히 가정에서는 교회를 싫어하고 사역에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자기 관리를 극단적으로 잘하는 사람도
사고를 친다.
그 이유는 외적으로만 자기 관리를 하기에
그 내면의 자기관리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이다.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내어주고,
삶을 내어주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그게 안되면 성도들로부터 사랑받으려고 한다.
결국 사역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사역도 관계도 지칠 수 밖에 없고,
이기적인 모습이 보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이중적이고, 목회자도 이중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인정하고 그 간격을 메워가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내 모습,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내 모습,
생각, 행동, 말투, 자세, 주변 환경까지 되짚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회는 재미없을 수 밖에 없다.
행복하지 않다.
그러면 어느새 무너져가게 된다.
모든 것이 무너진 뒤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다.
열정으로 달려가지만 그렇게 지속성이 있지는 않다.
귿이 표현하자면 베드로와 같은 사람이다.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예수님을 배반할 수도 있는 사람이다.
3천명을 설교로 회심시킬 수 있는 사람이지만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워 도망갈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자기관리가 더 중요하고, 습관이 더 중요하다.
규칙에 내 자신을 맞춰가는 훈련이 되지 않으면
언제나 감정을 따라 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50이 가까워지면서 깨달았다.
참 속상하고,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한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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