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교회사역이야기/꿈꾸는교육공동체

꿈꾸는교육공동체에 자녀를 보내며

꿈꾸는꼬목사 2022. 8. 3. 19:55


학교는 왜 다니는 걸까?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 걸까?
또한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걸까?

지금 논의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며
꿈꾸는교육공동체에 자녀를 보내고
한 학기를 마치며 고백하는 어머니의 고백이 참 귀하다.

내 자신과의 경쟁.
자신의 죄된 습관의 싸움.
부모와 자녀가 각자 믿음의 싸움.
기다림과 믿음.

공교육에서 결코 줄 수 없는 것들을 위해
부모들도, 자녀들도, 선생님들도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한다.
바로 여기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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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 앞서 꿈꾸는 교육공동체의 지난 한 학기동안 소중한 경험과 깨달음의 은혜를 주시며 그 과정의 시간들을 허락하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몇 해전 목사님께서 학교를 세우시겠다고 마음을 나눠주셨을때 막연하지만 그런 학교가 세워지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를 둔 부모로서 많은 공감이 되었고 존재교육을 기반으로 시작되는 교육이라면 우리 아이가 복음앞에서 반응하며 힘을 가진 아이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몇몇 분들과 학교가 세워지는 과정을 기도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사모하고 있을 때쯤 구체적으로 장소가 정해지고 선생님들이 세워져가고 있는데 갑자기 제 마음에 불안함이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가 이렇게 세워지는게 맞는걸까?
선생님들은 왜 다 아는 분들이지?
우리아이를 정말 보내는것이 맞는걸까?기존 공교육이라는 철장안에서 꺼내어 새장안에 가두는 것은 아닐까?
아이도 대안학교에 뜻이 없었기에 어쩌면 보내지 않는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온갖 변명을 하며 보내기 싫은이유들을 나열하고 있었습니다.

꿈꾸는교육공동체의 입학설명회가 열리기 전 까지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대안학교를 가고 싶다며 가고 싶은 이유들을 너무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힘들고 불편할 얘기들을 하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권했지만 아이의 마음은 이미 결심을 한 듯 보였기에 그렇게 아이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가정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었고 그 은혜로 설레임과 기대를 안고 교육공동체에 첫 발을 내 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설레임과 기대가 아닌 지난 3월은 저희 가족에게 정말 전쟁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존재교육을 시작으로 전혀 예상치못한 미디어단절까지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요동치는 아이를 바라보는 저희부부 역시 불평 불만으로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미디어단절은 미디어에 모든 소통의 기쁨과 즐거움이 있던 우리가정에게 갈 길을 잃은 것 처럼 불안했고 무기력했고 그 학칙을 따라야하는 이유 또한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아이는 어느새 책 앞에 앉아있고 자신과 싸워가는 낯선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 친구들과 단절된 채 외롭게 그 싸움을 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게 과연 맞는걸까? 수없이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생각들로 괴로워할때 쯤 학교에서 부모교육이 진행되었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싸워 나가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주시며 결국 부모는 부모가 싸워야 할 영역을 싸워나가는 것이고 자녀는 자녀의싸움을 하는것이 시작이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게 이젠 미디어가 아닌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자녀의 중요한 청소년시기에 부모와 함께 존재교육을 받으며 함께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가정에 주시는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외에 그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하기에 말씀과기도 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 또한 깊이 있게 알게되면서 지금까지 아이의 문제가 나의문제라고 생각하고 해결해주려하고 알려줄 수 있있던 것은 수용이 아닌 인정이었고 용기가 아닌 회피였고 돌파하는 힘이 아닌 공격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때마다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학교가 세워질때 가졌던 모든 의문들이 나의 기준과 경험에서 시작된 불안함과 두려움이었다는 것을 바라보게 되면서 나를..자녀를..우리가정을 하나님께 내어드리지 못하고 있는 영역을 바라보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1학기 내내 습관훈련으로 더 치열하게 자신을 직면하고 싸워나가야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아이의 죄된습관은 모양은 다르지만 부모의 죄된습관들과 연결 되어있는 것을 바라보게 되면서 좀 더 특별한 아이..탁월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며 아이에게 해왔던 말과 행동이 결국 부모의 수준으로 살아가라는 외침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세대들은 그런 존재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복음앞에서 하루하루 싸워나가지만 다음세대인 자녀들은 중요한 청소년시기에 존재교육을 배우고 행하며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기에 더욱 기대가 되고 그 과정안에서 우리 아이들을 만지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참 감사한시간들이었습니다.

결과가 중요하기에 경쟁이 당연시되고 결국 자신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교육에서 과정을 중요시하며 타인이 아닌 자신의 내면과 치열하게 싸워나갈 때 자신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더 넓은 관점으로 훗날 세상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는 존재로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을 더욱 기대하게 하십니다.

다음학기가 기대되고 다음학년이 더 기대되는 꿈꾸는교육공동체를 위해 기도로 일하시는 청지기 이성원교장선생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않으시는 신혜조 교감선생님 아이들안에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시는 전도사님과 모든교과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꿈꾸는교육공동체 학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그 과정들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알려주시며 위로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함께함에 힘이 되어주신 고형욱목사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로운 정체성으로 빛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응원하며 귀한 믿음의 열매를 맺어가는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