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주제별 이야기/걷기

[제주 올레길] 10코스

꿈꾸는꼬목사 2022. 3. 1. 21:45

 

화순 환승정거장에서 내려 10코스 안내소까지 약 1km 정도 거리였다. 

 

10코스 출발지점을 확인하려고 안에 들어갔더니 
안내 하시는 분이 처음이냐고 물으시면서 안내 책자를 주셨다.

그리고 이제 시작!!

 

처음 걸으면서 사실 불평과 불만이 내 입에서 계속 나왔다.
그냥 걷기가 아니라 거의 등산 수준이어서...

 

나는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기 위해서 왔는데
초반부터 너무 빡세게 등산을 하다보니...

또 생각했다. 
결국 불평과 불만은 내 생각과 다르기에 나오는 것임을...
10코스는 늘 그렇게 있었고,
많은 사람들도 그 길을 한결같이 걸어갔을텐데.....

그리고 다시 기대하는 마음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계속 걸었다.

걷는 곳 가운데 보여주시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참 많았다.

 

 

정말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어 보였다.
이렇게 직선코스로 보이면 끝이 보이기에 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한참 걷다가 문득 든 생각...
3년 후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야겠다!

 

한참 걷다가 지난 길을 돌아보면
멀리 보이는 산방상과 눈 덮힌 한라산이 보인다.

 

걷다보니 저 멀리에 송악산이 보였다.
그러면서 든 생각!
'맞다! 저기에 스타벅스가 있었지!'

왜 스타벅스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느냐?
종훈이 초등학교 졸업기념으로 자전거 일주를 하면서
한참 비를 맞고 타다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멈추지 않아서
그냥 비를 맞으면서 달리던 곳!!

그래서 잠시 머물러 거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고
송악산으로 향했다.

잠시 고민했다. 
바로 직진하면 5분이고,
송악산 둘레길을 전체로 돌면 1시간인데
어떻게 할까..
이런 면에서는 은근히 원칙주의자라
1시간 코스로 정했다.

그런데 탁월한 선택!
길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이후는 걷기는 다크투어리즘이라고 누군가 명명했다.
제주도의 아픔과 눈물이 담겨진 장소들.
걷을 때만 보고 알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정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여성분이 혼자 올레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겠다 싶다.
실제로 걸으면서 만난 사람은 단 세 명 뿐이었고....

걸으면서 지금에 집중하려고 했다.
들에 피어있는 꽃...
불어오는 바람...
구름과 햇살....
햇살에 비치는 바다...
그리고 갈아엎어진 배추와 무...


올레 10코스는 15,6km라고 한다.

그런데 그 전부터 시작했으니 17km는 걸은 듯....

10km 정도 지나면서 다리가 얼마나 아프던지...
쉬고 싶지만 쉴 수도 없었고,
쉴만한 곳도 없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10코스를 선택했지만
한 가지 단점은
쉴 만한 카페와 맛난 음식점이 별로 없다는 점 !
덕분에 걷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어찌 되었든 10코스 마지막 안내소까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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