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용어의 종류에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있는데, 차이는 노래와 대화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뮤지컬에도 아리아라는 용어가 있으므로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도 함께 이해하면 좋습니다. 음악공연예술에 관심이 적었다면 오페라와 뮤지컬의 용어를 이해하므로써 좀 더 친근해지는 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의 순서]
1.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
2.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뜻
3. 뮤지컬, 오페라 용어의 종류
4. 초보자라면 챙겨둘 오페라, 뮤지컬 작품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
한국의 공연예술문화 시장의 규모는 2010년대 중반의 통계로 봤을 때 총 7800억 원 수준입니다. 이중 티켓판매 기준으로는 '뮤지컬'이 약 2천억 원으로 1위이며 '오페라'가 약 60억 원으로 7위입니다.
우리나라의 공연예술 시장 규모는 문화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며, 대부분이 순수예술보다는 대중예술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뮤지컬의 폭발적인 성장은 2000년대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오페라 전용극장의 내부 모습. 뮤지컬은 전용극장이 아니라 소극장이나 야외극장, 체육관에서 하기도 한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 / ⓒ Canada)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 중에서 가장 극명한 것은 전개가 완전한 성악이냐, 대사가 함께 하느냐일 것입니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용어 종류 중에 '아리아'라고 하는 것은 노래로 가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극의 최고점에는 반드시 아리아가 나옵니다.
그러나 노래 사이의 대사는, 뮤지컬은 말로 전달하고 오페라는 약간의 반주를 섞어 노래처럼 전달합니다. 이것이 오페라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하겠으나, 워낙 변형된 작품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 오스트리엘리아의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전용극장이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 / ⓒ Sam M)
소재 면에서 본다면, 오페라는 역사적 이야기나 주인공의 인생역경을 주로 표현하지만 뮤지컬은 개인의 꿈과 사랑처럼 드라마에 나오는 줄거리를 많이 가집니다. 또 하나의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라면 출연자인데, 오페라의 경우 성악가가 주로 출연하기 때문에 가수라고 부르고, 뮤지컬은 배우라고 부르는 차이도 있습니다.
오페라는 노래와 춤을 가수와 무용가가 나눠 맞지만, 뮤지컬은 배우가 연극, 노래, 춤을 모두 소화합니다. 오페라 가수는 주로 극단의 전속가수가 많고 뮤지컬은 한 작품이 끝나면 팀이 해체되어 각각 다른 작품으로 간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사진: 오페라의 출연진은 가수라고 부르고 뮤지컬의 출연진은 배우라고 부른다. 오페라는 춤에 발레 무용수가 등장한다. [오페라 용어 종류와 뮤지컬의 차이 - 아리아, 레치타티보 등] / ⓒ WikimediaImages)
오페라와 뮤지컬의 공통점이라면 종합예술장르라는 것입니다. 노래, 춤, 음악, 의상, 무대장치, 미술, 연극 등 수많은 장르의 집결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이 있는데, 오페라는 대부분 전용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뮤지컬은 소극장 뿐 아니라 야외공연도 공연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페라의 경우 성악가가 육성만으로 노래 전달이 가능하지만, 뮤지컬은 마이크를 통해 노래와 대사를 합니다. 또 음악도 오페라는 무대와 객석 사이에 오케스트라가 위치하지만 뮤지컬은 녹음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야외공연에 유리하다는 것도 있습니다.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뜻
오페라 용어의 종류 중, '아리아'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공통점이고 '레치타티보'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입니다. 노래라는 공통점 때문에 아리아가 불리지만 대사라는 차이점 때문에 뮤지컬에는 레치티타보가 없습니다. 오페라는 대사마저도 노래처럼 합니다. 그렇다고 노래라고 하기에는 좀 뭣합니다. 관혁악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해 주는 아리아와 달리, 레치타티보는 저음의 악기로 단순한 화음만 맞춰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크로스오버가 두드러지면서 뮤지컬 대사에 음악을 깔기도 하고 오페라에서 그냥 대사를 해 버리는 등 변형이 많아졌습니다.
(사진: 오페라는 노래와 대사로 나뉘고 이것을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라고 한다. 하지만 둘 다 노래처럼 음률이 있고 반주가 연주된다.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뜻] / ⓒ WikimediaImages)
'Air'라는 뜻에서 왔다고 하는 아리아의 어원은 "선율"을 의미합니다. 즉 멜로디가 있는 노래인 것입니다. 노래는 공통 요소이기 때문에 오페라와 뮤지컬에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영어권에서 '레치타티브'라고도 하며, 이탈리아어인 레치타티보의 어원은 "시를 읊는다(Recite)"는 뜻입니다. 즉 대사를 읊듯이 한다는 겁입니다. 그래서 레치타티보는 오페라에만 존재합니다.
레치타티보라는 오페라 용어의 종류에는 '세코'와 '아콤파냐토'가 있는데, 세코는 간단한 반주만 곁들여지고 아콤파냐토는 관현악 반주가 있어서 조금 더 노래에 가까운 대사로 들립니다. 초기의 오페라인 '오페라 세리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구분되지 않는 노래로 계속 반복을 하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사진: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중에서 레치타티보가 좌우한다. 뮤지컬은 대사를 연극대사처럼 노래가 아닌 말로 전달한다.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뜻] / ⓒ jocagar)
뮤지컬, 오페라 용어의 종류
오페라 용어의 종류는 뮤지컬과 차이가 납니다.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번성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어가 많고 뮤지컬은 영어가 많은 편입니다. 오페라에서 전달의 요소인 노래는 아리아라고 하는데, 가수의 기교와 음악성이 총동원된 중심축입니다. 감정의 극한 전달은 반드시 아리아를 통해 전달됩니다.
반대로 레치타티보는 '서창(敍唱)'이라고도 하는데 괜히 한자를 써서 유식해 보이려는 자들이 일본식 한자를 들여온 것입니다. 레치타티보는 말로 하는 대사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전개를 담당합니다.
(사진: 아리아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 없이 오케스트라나 팝으로 연주가 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용어를 알면 훨씬 재미있는 감상이 될 수 있다. [뮤지컬, 오페라 용어의 종류] / ⓒ Taken)
아리아에서 '콜로라투라'는 고음의 화려한 선율을 부르는 격정적인 부분인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를 들으면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리아와 비슷한 오페라 용어로 '아리에타'가 있는데, 짧은 형태의 아리아로서 강렬한 순간에 불러지기 때문에 콜로라투라가 많습니다.
역시 짧은 노래지만 평이한 음과 간결한 노래는 '카발레타'라고 합니다. 반대로 전혀 다른 박자와 리듬으로 두 사람이 겹치게 부르는 것은 '임브롤리오'라고 합니다. 임브롤리오는 줄거리 중 복잡한 상황, 갈등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사진: 유명 뮤지컬 42번가의 공연 모습. 뮤지컬의 마지막은 커튼콜로 마무리한다. 오페라와 다르게 뮤지컬은 배우가 춤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뮤지컬, 오페라 용어의 종류] / ⓒ Coachman76)
뮤지컬의 경우 예비 공연을 뜻하는 '프리뷰'와 홍보단계인 '프레스콜'을 거친 후 본 공연에 들어가고,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을 통해 출연자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는 단계를 거칩니다. 뮤지컬 용어 중에 '인터미션'이란 것이 있는데, 공연시간이 너무 긴 경우에 2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갖는 시간을 말합니다.
오페라 용어 종류 중에 '인터메조'라는 것은 "악"과 "장" 사이의 시간에 관현악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시간인데, 줄거리가 잠간 쉬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은 있습니다. 뮤지컬 용어에서 '뮤지컬 넘버'라는 것은 "노래"라는 것입니다. 즉 뮤지컬에 나온 노래들을 넘버라고 부릅니다.
(사진: 유명 뮤지컬 챗츠의 공연모습.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는 출연진이 전속가수인지 작품에 따라 팀을 이루는지에서도 구별이 생긴다. [뮤지컬, 오페라 용어의 종류] / ⓒ Effie)
뮤지컬 공연의 스케줄을 보면 주인공이 두세 명씩 소개되어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것은 장기공연으로 인해 한 명의 배우로는 어려울 경우 각 배우가 공연을 나눠서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메인 배우가 있지만, 교대 출연자가 있는 경우에는 '얼터네이트' 배우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메인 배우가 아플 경우를 대비해서 축구의 후보 선수처럼 대기하는 배우가 있는데, 이때는 '언덜스터디'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오페라에서는 남녀 주인공을 '프리모 워모'와 '프리마 돈나'라고 하는데, 최고라는 뜻의 '프리마(prima)'와 남자, 여자를 뜻하는 uomo, donna를 합성한 말입니다.
(사진: 유명 뮤지컬 시카고의 공연모습. 오페라는 이탈리아어로 된 용어가 많고 뮤지컬은 영어로 된 용어가 많다. [오페라 용어 종류와 뮤지컬의 차이 - 아리아, 레치타티보 등] / ⓒ azernews.az)
초보자라면 챙겨둘 오페라, 뮤지컬 작품
오페라로 유명한 것은 역시 베르디의 4대 가극일텐데, <아이다>, <리골레토>,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는 영원한 히트작입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도 유명합니다. 바그너도 의외로 오페라로 유명해서 <탄호이저>,<로엔그린> 등이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보엠>, <토스카>로 유명한 푸치니와 비제의 작품 중에는 엄청난 대작이 있습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제작비가 20억 원, 비제의 <카르멘> 야외 공연은 70억 원이나 들여서 완성도를 높였었습니다.
(사진: 오페라 작품에서 사용된 의상들을 모아 놓은 전시모습. 오페라와 뮤지컬은 춤, 노래, 무대장치, 의상 등이 모두 모인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챙겨둘 오페라, 뮤지컬 작품] / ⓒ Léolo Lozone)
뮤지컬의 작품들로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캣츠>, <사운드 오브 뮤직>,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미스 사이공>, <시카고> 등이 로열티를 받고 공연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2000년대 초에 한국 뮤지컬 시장이 겨우 140억 원 밖에 안 되던 때에 150억 원짜리 제작을 해서 놀라움을 줬던 대작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해외 대작들이 점점 더 거액으로 제작을 하는 반면, 순수 국내 뮤지컬들은 티켓이 10%도 안 팔리는 불균형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공연예술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어두운 전망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출처: https://kiss7.tistory.com/742 [키스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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