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이런저런 이야기/Culture

[오페라] 카르멘

꿈꾸는꼬목사 2021. 12. 6. 20:38

 

개막 전에 전주곡이 연주되는데 장쾌한 빠른 부분과 비통하고 느린 모데라토의 부분으로 되어 있는 세비야 투우사들의 행진 음악이다. 이 전주곡은 밝고 어두움의 좋은 대조를 보이면서 개막에 앞서 이 오페라의 내용을 잘 암시하여 주는 것이다.

이 오페라는 1820년 경의 스페인의 세비야 거리와 그 부근을 무대로 했다. 이 나라의 군대는 경찰의 역할까지 맡아 했는데 밀수업자와 도둑들이 날뛰는 이 옛 스페인 집시들의 무리에 요염한 카르멘이 끼어 있다. 그녀는 시골 출신인 젊은 병사 돈 호세를 유혹했고 투우사 에스카밀리오와의 삼각관계가 벌어져 몸을 망치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제 1 막

세비야 거리의 광장. 후면에 다리가 있고 그 곳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오른편에 담배공장,왼편에 군대의 검문소가 보이는데 사람들이 왕래한다. 시골 처녀인 미카엘라가 그의 약혼자 돈 호세를 찾아온다. 호세는 없었지만 교대시간이 되면 올 터이니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난 그녀는 실망하여 가버린다. 나팔 소리와 함께 교대하는 병사가 나타나는데 거기에 대장 수니가와 호세가 온다. 나팔수의 뒤를 따르던 아이들이 기운차게 "병정들과 함께"라는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다. 모랄레스는 호세에게  젊은 여자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그는 나팔에 맞춰 부하들과 함께 가버린다. 무대에는 호세와 수니가만이 남는데 그들은 담배공장의 여직공에 대한 이야기와 미카엘라에 대한 말을 한다. 호세는 약혼자 미카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정오를 알리는 연초공장의 종이 울리자 부근의 젊은 아이들과 병사들이 모여들어 노래하며 여직공들이 나오는 것을 기다린다. 여직공들이 노래하면서 나오는데 사람들의 화제에 오른 젊은 집시 카르멘은 호세를 쳐다보면서 "하바네라'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노래가 끝나자 그녀는 호세에게 가까이 가서 손에 가졌던 빨간 꽃을 던져주고 사라진다. 여직공들은 호세를 조롱하는 합창을 하면서 공장으로 들어간다. 이제 무대는 호세 혼자만이 남아 있는데 그는 카르멘에게 매력을 느껴 그녀가 던지고 간 꽃을 집는다. 그는 꽃을 가슴에 대고서 "무어라 할까 그녀의 눈동자여 강한 향기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한다. 그 때 미카엘라가 등장한다. 호세는 발 소리에 놀라 꽃을 품에 넣고 오랬만에 미카엘라를 만나 기뻐한다. 그들은 고향을 생각하는 2중창을 노래하고 미키엘라는 그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와 용돈을 전한다. 그는 어머니에게 회답을 쓸 터이니 기다리라고 하지만 그녀는 떠나간다. 편지를 본 호세는 미카엘라와 결혼할 결심을 한다.

 그가 품에 넣었던 꽃을 버리려 했을 때 갑자기 공장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대장이 무슨 일이냐고 고함치자 여직공들은 카르멘이 그의 친구와 싸워 상대의 얼굴에 상처를 낸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취조하려고 호세가 카르멘을 불러 왔다. 그녀는 태연히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가는데 대장은 감옥에 보내려고 영장을 쓰려 검문소로 들어간다. 이제 카르멘과 그녀를 감시하는 호세만이 남았다. 그녀는 여기서 호세가 자기에게 반한 줄 알고 유혹한다. 카르멘과 돈 호세가 이중창" 세기디야"를 부르며 마침내 그는 그녀의 포승을 풀어 준다. 이 때 영장을 든 수니가가 검문소 안에서 나타난다. 그녀는 결박된 척하면서 호세에게 감옥으로 가는 도중에 한 번 부딪칠 터이니 일부러 넘어져 자기를 도망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다리로 통하는 계단에 이르자 호세를 넘어뜨리고 크게 웃으면서 사라져 버린다.

먼저 간주곡이 연주되는데 오케스트라의 화려함과 풍부한 화성과 흥미있고 행복한 악풍을 보여 준다.

 

 제 2 막

 리야스 파스티아의 주점. 주점에는 많은 손님들이 술을 마시며 지껄이고 있는데 그 곳에는 수니가 등 장교들의 모습도 보인다. 카르멘과 그의 동료들도 있는데 집시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이어 카르멘이 " "신나는 트라이앵글소리"(집시의 노래)노래를 부른다. 끝날 시간이 되자 수니가는 여자들을 유혹하지만 모두 응하지 않으므로 그는 호세가 감옥에서 나왔다는 말을 하고 나가 버린다. 그 때 "투우사 만세 에스카밀리오 만세"라는 환성이 들리더니 그가 사람들과 함께 의기양양하게 들어온다. 그는 인사를 한 후 "토레아도르(투우사)의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난 다음에 그는 카르멘의 이름을 불러 기맥을 떠보았지만 별로 반응이 없다. 그들이 모두 퇴장한 후 카르멘과 세 여인만이 남는다. 거기에 밀수업자 친구들이 나타나 여기에서 유명한 5중창이 벌어진다. 그들은 카르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카르멘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가고 싶지 않다고 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얼마 후, 먼 곳으로부터 호세의 소리가 들려 온다. 호세가 나타나자 일동은 눈치를 채고서 카르멘만 남게 두고 모두 다른 방으로 가버린다. 카르멘은 찾아 준 호세를 맞으며 기뻐한다. 2개월 반 동안 감옥 생활을 하다가 나온 것이다. 카르멘은 손수 지은 노래 "그대와 함께 춤을 추리" 를 부르고 춤을 추며 그를 위로해 준다. 그녀는 기분 좋게 춤추자 먼 곳에서 나팔소리가 들려 온다. 호세는 돌아오라는 신호라면서 가려 하나 그녀는 춤을 계속한다. 카르멘은 여기서 호세의 말에 분개한다. 호세는 흥분한 카르멘 앞에서 자기가 얼마나 그녀를 사모했던가를 보여주기 위해 언젠가 던져준 그 빨간 꽃을 꺼내어 보이면서 유명한 "꽃노래"를 부른다. "그녀가 던져준 이 꽃을 옥중에서도 밤낮으로 바라보고 지냈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에 감격한 카르멘은 호세에게 함께 산으로 가서 자유롭게 지내자고 그를 유혹한다. 그러나 군인의 명예를 생각해서 그럴 수가 없다고 하며 문으로 나가자 문을 탁탁 두드리면서 술에 취한 수니가 대장이 들어선다.그는 거기서 상관의 위신을 보이면서 호세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이 때 호세가 명령을 듣지 않으므로 검을 빼어 들고 결투가 벌어진다. 이 때 카르멘의 고함치는 소리에 집시들이 모여들어 수니가는 내쫓긴다.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던 호세는 밀수업자들의 자유로운 생활을 구가하는 소리를 듣자 결국은 그 멤버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일동은 호세가 그들의 동료가 되자 기뻐서 "산으로 갑시다"하며 자유로운 생활의 찬가를 드높게 합창하면서 막이 내린다.

 간주곡 : 적적한 기분을 자아내는 목가풍 선율의 간주곡이다.

 

 제 3 막

한적한 산중. 밀수업자들이 요기저기 흩어져 쉬고 있는 어두운 밤에 6중창과 합창이 벌어진다. 윗쪽 산길에서는 집시들이 밀수품을 나르고 있다. 카르멘은 지금 침울해 있는 호세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다. 호세는 "지금 과거를 생각하고 집과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카르멘은 그럼 빨리 걷어치우고 돌아가라고 한다. 그 같은 카르멘의 애정없는 말에 분개한 호세는 대들었지만 카르멘은 놀라는 표정도 없이 "죽이려는 심사인가,살고 죽는 것은 운명이다."라고 중얼거리면서 여자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버린다. 그녀의 동료들은 카드로 점을 쳐서 좋은 괘가 나오는데 카르멘은 몇 번이고 죽을 괘만 나온다. "죽는다. 내가 먼저고 저 사람이 나중이다."라고 비감한 어조로 떠든다. 얼마 후 호세에게 망을 보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짐을 지고 출발하려 한다. 그 때 안내자와 함께 미카엘라가 등장한다. 어머님의 심부름을 완수하러 온 것이다. 이 때에 유명한 아리아, 두려울 것 없이 임무를 수행하자면서 신의 가호를 비는 " 아무 것도 두려울 것 없네 ,Je dis rien...."을 노래한다. 한편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명예스러운 일을 남겨준 저 요부를 만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앞에서 이야기하리라. 신이여 가까이 오셔서 보호해 주소서."라는 노래를 한다. 그 때 호세가 총을 쏘았으므로 그녀는 놀라 바위 옆에 숨는다. 그 때에 투우사 에스카밀리오가 나타나 "조금만 더 내려갔더라면 저 세상에 갈 뻔 했다."고 하면서 온다. 호세는 누구냐고 묻는다. 그라나다의 투우사 에스카밀리오라고 한다. 투우사는 자기와 카르멘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말과 그 때문에 그녀는 연인 하사관을 차버리려 한다는 말을 한다. 호세는 군인이 바로 자기라고 하면서 결투를 청한다. 결투는 호세의 총소리에 달려 온 카르멘과 밀수업자들의 만류로 중단된다. 투우사는 일동을 투우장에 초대하면서 유유히 퇴장한다. 밀수단이 떠나려 할 때 미카엘라가 와 있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미카엘라는 놀라는 호세에게 "어머니가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카르멘은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는데 호세는 "돌아가라구, 저 투우사가 있는 곳에 갈 심사냐, 나는 죽어도 떠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카엘라는 다시 "어머니가 중한 병으로 누워 계시다."고 말한다. 호세는 이 말을 듣고 놀라며 "위독해"라는 말을 하면서 산에서 내려갈 생각을 한다. 그는 카르멘에게  지금 미련을 가지고 있지만 또 만나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밀수업자들은 일을 서두르고 있으며 호세는 미카엘라와 함께 산에서 내려온다.

개막 전에 간주곡이 연주된다. 개막하자 합창이 벌어지는데 본시 비제의 원작에는 없지만 빈에서 그랜드 오페라풍으로 마련하게 된 이래 지금은 발레가 첨가된다.

제 4 막

  세비야의 투우장 입구.많은 장사꾼들이 광장 앞에서 물건 파는 소리로 요란하다. 만세의 환성 소리와 함께 투우사 에스카밀리오와 카르멘이 서로 사랑의 말을 주고 받으며 나타났다가 투우사는 그대로 투우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여기서 카르멘의 친구가 와서 그녀에게 호세가 이 곳에 와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카르멘은 그 사람이 두렵지 않다고 코웃음을 친다. 카르멘 혼자만이 남아있을 무렵 호세가 나타나 기이하게 맺어진 두사람이 최후로 만나게 된다. 아름답게 차려입은 카르멘과 보기 흉한 몸차림을 한 호세의 신세는 제1막과는 좋은 대조를 보여준다. 여기서 이야기조로 카르멘과 호세는 독창으로 혹은 2중창(마지막 이중창)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카르멘은 "친구들은 당신이 위험하다고 나에게 충고했지만 나는 도망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 호세는 둘이 함께 전처럼 지내자고 애원하지만 카르멘은 이를 거부해 버린다. 이같이 여러 갈래로 언쟁이 벌어지게 된다. 호세는 카르멘에게 달려들어 " 또 밀수업자들의 동료로 들어가도 좋다. 부탁이니 버리지 말아주오. 사랑하는 카르멘, 바라건대 옛날을 회상해 주오."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그녀는 냉정하게 "나는 자유롭게 태어났듯이 자유로이 죽을테야."라고 하며 거절한다.

 이 때 투우장에서는 에스카밀리오 만세의 환성이 울린다. 카르멘은 그 환성에 눈동자를 반짝이며 자기도 모르게 입구로 달려간다. 그것을 막는 호세를 뿌리치면서 카르멘은 다시 들어가려 한다. 저 자식을 사랑하고 있느냐고 대드는 호세에게 다시 카르멘은 "죽도록 사랑하고 있다."고 매정스럽게 대답한다. "저 자식에게 안겨 나를 조롱할 셈인가"고 격분한 호세에게 카르멘은 "이런 것은 되돌려 보낸다"고 하면서 호세로부터 받은 반지를 던진다.

 장내에서는 승리의 환성이 물끓듯이 들려온다. 호세는 카르멘에게 달려들어 감추었던 비수로 찔러버린다. 그녀는 몇 걸음 비틀거리다가 스러진다. 승리의 합창소리에 발맞추어 투우장으로부터 나오던 관중들은 이 광경에 놀란다. 호세는 "내가 죽였노라 아, 카르멘, 나의 카르멘"하고 울부짖으면서 자신도 칼로 가슴을 찌르고 그 위에 쓰러진다.(연주시간 2시간 30분) <출처:세계명곡해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