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이런저런 이야기/INSIGHT

무림 고수들이 라이벌을 대하는 태도

꿈꾸는꼬목사 2020. 7. 31. 19:47

 

라이벌이라고 해서 온 힘을 쏟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해봤자 자신의 가치만 떨어진다.
실력이 출중한 라이벌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훈련 파트너가 된다.
상대방을 단번에 좌절시키지도 무너뜨리지도 않는
라이벌과 함께 성장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인생에 라이벌이 있으면 열악한 환경에서도 발전하고 좋은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진용의 소설에 나오는 고수는 한 평생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적수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고독하고 한스럽게 죽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라이벌을 만난 것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주유는 삼국시대를 종횡한 인재이다. 그러나 그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고고
타인이 그의 무대를 차지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으며 함께 노력하고 성과를 나누는 것도 싫어했다.
자기보다 한 수 위인 재갈량과 법과 지혜를 논할 때마다 번번히 불리한 위치에 놓였어도
스스로의 한계를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이미 주유를 낳았는데 어찌 제갈량을 또 낳았는ㄹ가'라는 한을 품고 피를 토하고 죽었다.

반면 제갈량의 다른 라이벌인 사마의는 달랐다.
그는 제갈량의 전투에서 지고 난 후 "난 아직 공명에 못 미치는구나"라고 말할 줄 알았다.
그는 라이벌의 실력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위로한 뒤에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 결국 조씨 일가를 정치무대에서 쫓아냈다.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적수에게 존중의 박수를 보낸 사마의는 
주유보다 더 유쾌하고 예지롭다. 

- 인생의 품격 중에서, 장샤오헝, 글담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