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영향력
에디슨, 아인슈타인, 프로이드는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유대인이다. 1902년부터 2016년까지 유대인은 총 20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세계 500대 기업 경영진의 41.5%가 유대인이며, 세게 100대 기업의 80%가 이스라엘에 R&D 연구소를 두고 있다. 유대 자본은 세계 금융계를 장악하며, 세계 5대 식량 메이저 회사 중 3곳 소유하고 있고, 7대 메이저 석유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글로벌 기업들을 상당수가 유대인이 창업했거나 지금도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또한 2014년 7월 기준으로 전 세계 300대 부호 중 유대인은 35명으로 조사되었다. 교육,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유대인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그러면 이러한 영향력은 어디에서 만들어질 것일까? 이스라엘 창의, 영재 교육 전문가인 헤츠키 아리엘은 하나님이 유대인에게 주신 3가지 선물을 '부족, 배움, 책'이라고 말한다. 강대국 사이에서 떠돌아다니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려고 하는 배움, 그것이 기록되어 있는 '토라와 탈무드'. 바로 여기에서부터 이스라엘의 힘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유대인의 자녀교육과 이야기
이스라엘의 조기교육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가 1-2살때부터 독서교육이 시작된다. 자녀가 첫 돌이 지나면 이들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하루 15-20분 '베겟머리 독서'를 시작한다. 자녀들에게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 머리 맡에 있는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아브라함 이야기, 요셉 이야기, 삼손이야기,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조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스토리텔링은 구연동화에 버금가기 때문에 아이는 잠들기 전에 상상의 마법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에 대한 상상력의 원천이 부모님의 베드타임(Bedtime) 스토리였다고 고백했다.
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 이야기에는 '세계관'이 담겨 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에 대해 이해하고, 다른 이들에 대해 이해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세계관이 형성된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조상을 '아브라함'이라고 생각한다. 아브라함 이야기는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지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신다. 그리고 민족과 땅을 주신다고 약속을 하시고, 그 약속을 하나님이 지키신다. 어려움 가운데 하나님이 도우시고 지켜주신다. 힘든 광야생활에서도 먹을 것, 입을 것을 한결같이 공급해주셨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세상을 향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일 먼저 코로나 해방을 선언한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검증도 되지 않은 백신을 자신들이 먼저 접종하고, 그 데이터를 제조사에 넘겨주겠다고 했다. 위험하고, 낯선 것을 향하여 도무지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 일까? 바로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어릴 적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진 세계관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낯설고,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로 그 곳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자녀교육은 크게 두 축으로 구분되는데, 칭찬으로 키우는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역할이며, 율법을 가르치는 것은 아버지의 역할이다. 가부장적인 제도가 있음에도 가르치는 엄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에 엄마가 유대인어야 온전한 유대인으로 생각했다. 이스라엘의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고 집단 학살을 당하면서도 배움을 이어가기 위해 골몰했다. 공동체의 제일 기본 단위인 가정을 배움의 장소로 만들어 엄마가 아이를 가르쳤다.
또한 가르침의 중심은 어머니이지만 유대 가정을 이끄는 가정의 중심은 아버지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성전이 무너지고, 랍비가 있는 회당에 갈 수 없을 때 가정에서 예배 드렸다. 가정이 회당의 역할을 했다. 이 때 회당에서 랍비의 역할을 대신한 살마이 바로 아버지다. 이처럼 아버지는 한 가정의 제사장 역할을 맡았다. 그러기에 유대 가정에는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하는 아버지 의자가 있다. 물론 아버지의 권위는 자녀가 세운 것이 아니다. 바로 어머니의 몫이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존경하고 존중할 때,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녀는 아버지를 당연히 존경하고 신뢰하게 된다. 유대인들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자녀가 13세 성인이 될 때까지 토라와 탈무드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가르쳤다.
유대인 자녀교육의 핵심은 부모가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바로 그것이 그들의 삶으로 나타난다.
이야기의 영향력
그렇다면 이러한 이야기의 자녀교육이 이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나타났을까? 구체적으로 자녀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
첫째, 하브르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토론과 논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내 삶에서 구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다. 하나님 하신 말씀을 구체적으로 내 삶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이기이에 옳고 그름이 없고, 상대를 죽이거나 깍아내릴 이유도 없다. 더 좋은 방식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이다. 그러기에 토론과 논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의 지평을 넓혀가게 된다.
둘째, 후츠파. 이스라엘 어디를 가나 부모와 자녀가 논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모가 들어줄 마음이 없다면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의 의견을 들은후 결정한다. 이런 교육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게 한다.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뻔뻔할 정도로 당돌하게 질문하는 유대인들의 문화를 '후츠파'라고 한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끝장토론을 벌이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다른 이들의 의견 수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낯선 것을 향하여 한걸음 나아간다.
셋째, 티쿤 올람. 세상을 개선시켜 완성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유대인의 사상이다. 하나님 창조하신 인간과 세상이 고통받기에 이것을 개선하기위해 의학 산업을 발달시킨 것도 티쿤 올람 사상 때문이다. 유대인 들 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이유 역시 세상을 개선시키고자 노력한 유대인들의 티쿤 올람 사상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완전한 공개와 공유로 모든 인간이 연결되어 정보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 연결을 통해 인간은 좀 더 자유롭고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티쿤 올람 사상을 실현시키는 예이기도 하다.
넷째, 쩨다카. 가난한 사람을 돕거나 가치 있는 일에 돈을 기부하는 것을 뜻한다. 유대 공동체 안에서 약자를 보살피는 것은 유대 율법 정신 자체가 정의와 평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선 자체가 신이 부여한 의무가 된다. 신은 부자를 통해 가난한 자를 돕는다고 믿는다. 아브라함을 통하여 온 세상을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다.
유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삶의 모습은 결국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진 세계관이다.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기에 그러한 삶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다.
마무리
유대인들이 자녀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은 자녀와의 애착 형성하는 것을 넘어 세계관을 만들어준다. 태어나면서부터 성경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통해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그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고, 세상을 알아가고, 다른 사람들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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