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주제별 이야기/Church Life

[Church Life] 코로나 시대에서 교회생활

꿈꾸는꼬목사 2020. 8. 30. 22:22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것은 2019년 12월 31일이었고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진행된 1월 이후였다. 코로나19가 한국사회와 전 세계에 준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별히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한국 사회 가운데 도드라지게 부각된 것은 '교회'였다. 그 이유는 코로나의 주요 전파진원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하여 모이지 못하게 하면서 비대면 예배를 드리도록 하였고, 교회는 모이는 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난의 화살은 교회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진행되면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전면에 드러나게 되었다. 계몽주의 이후에 사적 영역이였던 '종교'가 공적 영역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공적 영역에서 결코 용납하고 받아들이지 않던 사적 영역인 '종교'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인 것이다. 코로나 상황 가운데 한국교회의 '대면예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 사회 가운데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하다. 교회가 주장하는 것은 상대를 설득하는 논리가 없고, 사회와 공유된 언어도 없고, 주변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지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한국 사회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참 안타깝지만 한국 교회가 자신들만의 '성'에서 살아왔음을 드러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교회'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로 'ek'(밖으로)와 'caleo'(부르다)의 합성어이다. 이 말은 원래 아테네 시민의 총회인 민회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부름받은 시민의 모임이라는 뜻인데, 이것을 성경에서 '교회'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에서 '모이는 예배'가 중요한 것이다. 교회는 부름받은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모이는 예배는 교회의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은 사람들이기에 모이는 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겠다고 하는 것이고, 정부에서는 그러한 것이 코로나의 전파원인이 된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둘 다 맞는 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풀어가다보니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혼란하고 복잡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는 더 깊이 본질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사고구조와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풀어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다른 접근을 하면서 '교회생활'에 대한 논의를 하려고 한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생활은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고, 대면접촉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에 지금까지 해 왔던 교회생활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지 모른다. 열심히 예배하고, 큰 소리로 기도하고, 성경을 많이 읽고, 수입의 십일조를 헌금하고,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모여 교제하고 공부하는 것. 그것을 잘하면 '신앙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그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신앙이 좋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시 질문해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신앙이 좋다'는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행동'만을 말한 것이 된다. 눈에 보이는 모습을 가지고 그 사람의 '신앙이 좋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신앙이 좋다'는 의미가 달라진다면 그것이 본질이 아닐 수 있다. 그것이 본질이고 중요하다면 시대를 초월해서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내용의 차이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가 참 많은 변화를 주었고, 많은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은 교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본질적인 고민을 교회는 하게 되었다.

하나씩 나누고 살피면서 더 깊은 본질로 들어가보자.
더 본질적인 의미, 더 깊은 의미를 보게 될 것이다.
교회생활을 바라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기를 기대하며 글쓰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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