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의 신기한 점이라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우울하고 슬프고 나는 하등 쓸모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것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인 양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절망에 빠져들 수도 있지만 “정말 그럴까. 내 생각이 과연 맞을까” 하고 의심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쓸모 없는 존재인 것이 아니라 요즘 친구들을 만난지 오래 되어서 외로운 것은 아닌지, 스트레스가 많아서 잔뜩 지쳐있는 것은 아닌지, 주변 환경이 유난히 혹독한 것은 아닌지 원래 비교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이 오늘따라 시끄러운 것은 아닌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배가 고파서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닌지 등등 우리는 우리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따져보고 분석할 줄 안다. 이렇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