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이런저런 이야기/사람공부

[스크랩] ‘쿨한’ 사람들에겐 6가지 공통점이 있다

꿈꾸는꼬목사 2025. 7. 30. 16:57

곽노필의 미래창

한국 포함 12개국 대상 설문조사
외향적·개방적·모험 추구 등 꼽혀
쿨한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6가지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의 하나로 우리는 ‘좋은 사람’ 또는 ‘선한(또는 착한) 사람'이란 표현을 곧잘 쓴다. 영어의 ‘굿’(good)이란 단어엔 이 두가지 뜻이 다 담겨 있다.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이에 못잖게 즐겨 쓰는 새로운 잣대가 생겼다. ‘쿨(cool)하다’는 표현이다. 세계화와 함께 ‘쿨하다’는 이제 세계인이 쓰는 공용어처럼 돼버렸다.

하지만 쿨하다는 말이 갖고 있는 정확한 의미를 한 마디로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영어사전에서도 차분하다, 멋지다, 좋다, 매력적이다, 시원시원하다는 등 여러가지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미국과 칠레 공동연구진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 6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쿨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의 공통 특성을 뽑아내 국제학술지 ‘일반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서구 문화권 5개국(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남아공, 스페인)과 비서구 문화권 7개국(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칠레, 중국 본토와 홍콩, 한국, 나이지리아)에서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쿨한 사람, 쿨하지 않은 사람, 좋은 사람, 좋지 않은 사람을 떠올리도록 한 뒤, 이들의 성격 특성이 15가지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동서양 막론하고 똑같은 결과 나와

답변을 분석한 결과, ‘쿨한’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6가지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체로 외향적이고 쾌락을 추구하며, 단호하고(powerful) 모험심 많고 개방적이고 자기주도적(autonomous)이었다.

공동연구자인 애리조나대 케일럽 워런 교수(소비자심리학)는 뉴욕타임스에 “쿨하다는 것에 대한 기준은 사는 지역과 나이, 소득이나 교육 수준, 성별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며 “어디에서나 거의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에서 연구진은 ‘쿨’이란 단어를 각 나라의 말로 번역하지 않고 영어 그대로 제시했다. 이는 서유럽의 쿨이란 개념이 이미 세계인들에게 익숙해졌음을 시사한다. 하버드대 조셉 헨리히 교수(인류학)는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음악을 포함한 엄청난 문화 콘텐츠를 확산시켰는데, 여기엔 쿨이라는 개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좋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통을 존중하고 순응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며, 온화하고 원만하고(agreeable) 보편주의적 가치를 지향하고, 성실하고 차분하다는 점이 특성으로 꼽혔다. 또 쿨한 사람과 좋은 사람은 모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능(capable)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좋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통을 존중하고 순응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며, 온화한 성격을 갖고 있다. 픽사베이

창의성·변화 시대엔 ‘쿨한’ 특성 더 중요

쿨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기도 할까?

워런 교수는 “쿨한 사람과 좋은 사람은 몇가지 겹치는 특성이 있지만 쿨한 사람은 도덕적 차원에서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특성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쾌락을 추구하거나 단호한 성격은 좋은 사람과는 다른 특성이다.

공동저자인 칠레 아돌포이바녜스대의 토드 페추티 교수(마케팅학)에 따르면 ‘쿨’이라는 개념은 1940년대 흑인 재즈음악가들과 1950년대 비트족 등 반항적 문화 기류에서 시작됐다. 그는 “사람들은 쿨해지기를 원하거나 적어도 쿨하지 않다는 낙인을 피하고 싶어한다”며 “쿨한 사람들은 관습에 도전하고, 변화를 촉진하고, 문화를 발전시키기 때문에 사회엔 쿨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가 급변하면서 창의성과 변화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쿨한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쿨하다’는 말이 ‘좋다’거나 ‘선하다’는 말을 대신하는 표현이 아니라,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사회적 개념이 됐다는 걸 밝혀냈다는 데 의미를 뒀다.

연구의 한계도 있다. 쿨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각 나라에서 이 단어가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지, 쿨함이 사회적 지위를 얼마나 높여주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도 30살 이하로 젊은이에게 편중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