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말씀이야기/말씀 묵상과 나눔

말씀묵상을 통해 '해석'의 변화 만들기

꿈꾸는꼬목사 2025. 8. 6. 14:02

말씀 묵상이 단순히 사건을 재해석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발견을 통해 이루어질 때 가장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은 우리가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의사의 실력을 신뢰할 때 고통스러운 수술 과정을 견딜 수 있듯이,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할 때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을 견디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예시 상황

  • 해석해야 할 사건: 오랫동안 회사에 충성하며 성실하게 일해왔지만, 나보다 실력 없는 동료가 정치적인 이유로 먼저 승진하고 나는 인정받지 못하는 억울하고 소외된 상황.
  • 묵상할 말씀: 이사야 49장 15-16절
  •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1. 이전의 해석 (하나님의 성품을 오해할 때)

이전의 해석은 하나님을 '공정한 거래자'나 '능력에 따라 보상하는 CEO' 정도로 생각하는 관점에서 나옵니다.

  •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 내가 열심히 일하면(Input), 하나님은 반드시 세상적인 성공으로 보상해주셔야(Output) 하는 분. 나의 성실함을 기억하고 계셨다가 적절한 때에 갚아주시는 분.
  • 이러한 관점에서의 사건 해석:
    1. "하나님은 내 노력을 외면하셨다."
    2. (해석: 하나님이 내 성실함을 기억하고 계셨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리 없다. 그분은 나의 기도를 듣지 않으셨거나, 나를 잊으셨다.)
    3. "나의 성실함은 결국 헛되었다."
    4. (해석: 세상적인 보상이 없다면, 나의 충성과 노력은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낭비였다.)
    5. "세상의 방식이 더 옳다."
    6. (해석: 결국 하나님을 믿고 성실하게 사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줄을 서고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길이다.)
    7. "나는 버려지고 잊힌 존재다."
    8. (해석: 회사에서도, 어쩌면 하나님에게서도 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결과: 이러한 해석은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 배신감, 신앙에 대한 회의감, 냉소주의로 이어집니다.


2. 새로운 해석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할 때)

이제, 이사야 49장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이 사건을 다시 바라봅니다. 이 말씀은 '보상하시는 하나님'을 넘어, 훨씬 더 깊은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줍니다.

  • 묵상을 통해 발견한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 어머니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나를 결코 잊지 않으시는 분.
    • 나의 이름이나 성과가 아닌, '나'라는 존재 자체를 그분의 손바닥에 새길 만큼 귀하게 여기시는 분.
    • 세상의 평가 시스템과 전혀 다른, 하나님 자신의 평가 시스템을 가지신 분.
  • 새로운 하나님의 성품에 기초한 사건 해석:
    1. "사람은 나를 잊고 내 공로를 무시해도, 하나님은 결코 나를 잊지 않으신다."
    2. (해석: 나의 진짜 관객은 상사나 회사가 아니라 하나님이셨다. 그분은 나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다. 세상의 망각이 하나님의 기억을 이길 수 없다.)
    3. "나의 진짜 가치는 승진 여부로 결정되지 않는다."
    4. (해석: 나는 이미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겨진 존귀한 존재다. 승진은 내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내 커리어의 작은 이벤트일 뿐이다. 나의 정체성은 이 사건으로 조금도 흠집 나지 않는다.)
    5. "나의 성실함은 하나님 앞에서 결코 헛되지 않다."
    6. (해석: 나의 성실함은 승진을 위한 '거래'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예배'였다. 그분께서 받으셨다면 그것으로 이미 최고의 보상을 받은 것이다.)
    7. "이 사건은 세상의 인정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인정을 구하게 하시려는 영적 훈련이다."
    8. (해석: 하나님은 이 억울한 사건을 통해, 썩어 없어질 세상의 칭찬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의 칭찬을 사모하는 사람으로 나를 빚고 계신다. 이것은 저주가 아니라 '가치관 교정'이라는 축복의 과정이다.)

결과: 이 새로운 해석은 억울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깊은 차원의 위로와 안정감, 그리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자존감을 느끼게 합니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 상황을 겪어내는 나의 내면은 반석 위에 서게 됩니다.


이처럼 말씀 묵상은 사건에 대한 나의 감정을 억누르는 훈련이 아니라, 그 사건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하고 그분과 시선을 맞추는 과정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흔들리는 땅 위에서도 반석이신 하나님으로 인해 요동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