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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기

[ 나를 사랑하기 ] 프롤로그

by 꿈꾸는 꼬목사 2020. 1. 4.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는데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 같은 날,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해인 수녀님의 '나를 위로하는 날'이라는 시를 되뇌어 봅니다. 괜찮다고 말하고, 힘을 내라고 말하고,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고 말해도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초라한 내 자신만 보이고, 부족한 내 자신만 보이고, 모자란 내 자신만 보여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보고, 말씀을 들으면서 끊임없이 듣는 이야기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겁니다. 그 말이 참 감사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내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시는 것 같은데, 정작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말씀을 듣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나는 그 사랑 안에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꿈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몇 번을 이야기하고, 주문처럼 외워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그 사랑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 사랑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버려진 것 같고, 쓸모없어 보이고, 무능해보입니다.

도대체 왜 이럴까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다면,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하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싫어하고, 내가 나를 부끄러워하고, 내가 나를 미워합니다. 어쩌면 가장 혹독한 비판자가 바로 내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고 말해도 내가 용납이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했다'고 말해도 내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멋지다'고 말해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은 모두 거짓말 같고, 마음에 없는 말처럼 들립니다.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쓴 최광현 교수는 내 안에 면박꾼이 있다고 말하며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자신의 잘못을 확대해서 지적하고 무엇인가를 하려 들면 '너는 할 수 없어', '네가 해 보았자 잘 되겠어'라며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면박꾼'이 존재한다. 면박꾼은 지나치게 부정적인 사고를 불러 일으키고 사기 저하와 우울감, 무기력을 유발시킨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의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다른 사람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 1서 4:19-2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다르게 말하면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겁니다. 모든 문제를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압니다. 많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된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기에 답답합니다.

'나를 사랑하기'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를 통하여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시면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모습을 보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하나씩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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